인류가 동아프리카에서 점차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보통 역사는 위대한 지도자, 정치, 사회, 문화적인 요소에서 다루는 책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 책은 지구과학(?) 적인 부분에서 인류의 역사를 설명해 주고 있어 신선했다. 기후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일들도 많았던 것 같다.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약 1만 년 전에 길들인 초본 식물 종들을 바탕으로 식생활을 한다는 것, 중국이 티베트고원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물이라는 것, (뜬금없지만 이제서야 알게 된) 낙타의 혹에는 물이 아니라 체지방이 저장되어 있다는 것, 실크로드로 상업뿐만 아니라 지식의 교환이 일어났다는 것, 팍스 몽골리카로 질병이 전달되었다는 것 등 기후뿐만 아니라 생물, 문화 등 다방면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개인마다 흥미로운 부분이 다를 수 있겠지만 이 책만 이해해도 어느 정도 세계사를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