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은 바로 이 그림이었다. 저마다 다른 종류의 블랙독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 현대인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한 그림이 아닐까 싶었다. 또한 우울증을 잘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우울증의 모양이 제각각이라 한 가지 처방으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없다는 것도 이 그림으로 이해가 된다.
누구에겐 운동이 블랙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겐 그림을 그리는 것이 될 수도 있겠다. 여행이 될 수도, 명상을 하는 것일 수도... 그 방법은 사람 수만큼이나 많을 수 있다. 그렇지만 나에게 제일 맞는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하지만 또 하나의 방법은 나 자신을 드러내고 도움을 구하는 일이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까지 자신을 속일 필요는 없다.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함께 방법을 찾는 게 빨리 블랙독과 안녕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