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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문장 강화 - 내 글을 빛나게 하는
고학준 지음 / 푸른영토 / 2020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실제 말수가 적은 대신,
내가 가진 생각을 글로 적어 갈 때는
무척 수다스러운 사람이 된다.
그리고 생각이 많아서인지
글을 써내려가다보면
이 이야기도 적고 싶고 저 이야기도 꼭 넣고 싶어지게 된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나의 글은 길어졌고,
최대한 내가 가진 생각을 타인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형용사와 같은 수식어가 무척 많이 쓰여지는 특색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요즘처럼 SNS 활동이 많아지는 시대에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
나의 생각들을 한 눈에 보기 쉽게
적어내려가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SNS에 꽤 오랜시간 거리두기를 하다가,
다시 나의 SNS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려고 준비를 하다가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을 발견했다 !
'내 글을 빛나게 하는 SNS 문장 강화'
이 책을 읽어가면서 스스로 많이 부끄러워졌었다.
내 생각을 적으려고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독자로 인해 위압감을 받으며,
더 잘 보이기 위해
부족한 글쓰기를 대신하여
필요없는 미사여구들을 많이 붙여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쓰기를 준비하는 자세는 또 어찌나 엉망이던지.
언젠가 내 책을 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내가 너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나마 퇴고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나의 유일한 장점이었다.
하지만 퇴고를 퇴고답게 하지 못했던 것이 나의 한계였을테지.
마지막으로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오랜 시간 쉬운 단어들을 주로 사용해오다보니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수준이나 내가 가진 어휘력 박스는 한 없이 빈약했다.
다행스럽게도,
부끄러움을 느끼는 동시에 나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부족한 나의 글쓰기 과정은 나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며,
해서는 안되는 글쓰기의 교본처럼 나를 매번 채찍질 해줄 것이란 걸
깨달으며 희망도 가질 수 있었다.
어찌보면 중의적 표현이 많고, 은유와 비유가 많은 시를 좋아하는
나의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 나의 글쓰기는 매우 정직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좋은 글은 쉽게 읽혀지는 글,
모호하지 않고 분명한 글이
좋은 글이라고 알려주었다.
특히 문장 예시들을 비교하며
좋은 글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주고,
실전 연습 문제를 통해
좋은 글을 쓰는 노하우를 직접 느낄 수 있게 해준
이 책이 참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언젠간 나도 많은 준비와 퇴고의 과정을 거쳐, 좋은 글을 쓰는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