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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를 프로파일링하다 - 테러에 맞서는 새로운 방법
백수웅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0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테러를 생각하면 몇년 전 나의 동생의 해외 여행기가 떠오른다.
친구들과 약 한달간의 여정으로 여행을 떠났던 동생이
10일정도의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그곳에서 일어난 테러로 인하여
숨막히는 하루를 보내고 바로 친구들과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 테러는 나와 먼 이야기였다.
너무도 먼 이야기.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테러에 대한 위협이 하나 둘 늘어나고
세계가 클릭하나로 바로 연결되는 시대이기에
타국에서 일어나는 테러에 대한 소식들도 자주 들려오면서
과연 우리나라는 테러로부터 안전할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셜록홈즈를 꿈꾸던 변호사 출신이다.
나 또한 셜록홈즈를 무척 사랑하기에
이 변호사의 꿈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도전과 실패 끝에 자신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는
저자가 부럽다고 생각할 때쯤,
저자는 비로소 진지하게 프로파일링과 테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범죄심리학.
나 또한 흥미롭게 생각했던 분야이고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프로파일러들의 역할은 이 책에서 말하는 진술 분석정도로만
알고 있었기에,
프로파일링의 예방의 역할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범죄심리학적 측면이 아니라
테러를 인문사회학적 측면으로 설명하고,
테러라는 단어가 생겨난 이래로 테러의 변화된 속성과 양상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보니
테러라는 것이 어쩌면 그냥 단순한 폭동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갖춘, 권력집단의 정당성 있는 형태로 시작해서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오랜시간 대화의 단절과 오해로 인해
더 과격해지고 악랄해진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테러방지법이 아직은 불완전한 내용이 많다는 것,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테러가 없는 세상을 꿈꾸지만,
저자의 이 책을 읽고 나니
어쩌면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무섭기만한 테러는 아니지만,
계급이 생기고 권력이 있는 곳이라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언제든 나타날 것만 같다.
테러에 대한 인식도 중요하지만,
테러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전달하거나 설득시키는 바람직한 소통법을
우리모두 익히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