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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지 않았어, 오늘이야 - 여행, 나에게 말을 걸다
강숙희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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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지 않았어, 오늘이야.

제목에서부터 뿜어져나오는 당당함.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고싶어 하지만
선뜻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게
바로 이런 것이지 않을까.

"그래!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 오늘 시작하는거야!"

정작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시간적인 문제로, 여러가지 상황들을 핑계삼아가며
나는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합리화하며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나 또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과 잘할 수 있는 것들 사이에서,
내가 정말 즐길 수 있는 일과 즐겁지는 않지만 벗어나지 못하는 일들 사이에서
매번 같은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매번 같은 고민을 하면서도,
매번 같은 이유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며
그냥 현재에 안착하려 한다는 점인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나이를 보고 놀랬고, 책 속에 적인 여정들을, 도전들을 해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나는 왜 훨씬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만큼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일까
무엇이 두려운걸까?

이 책을 통해서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왜 쉬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껏 같은 고민을 반복하며 망설이기만 했던 분들이라면,
저자를 통해 시원한 해답을 얻게 되지 않을까?

물론 도저히 용기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이라도
책 속에 담긴 멋진 이야기와 사진들로 눈호강을 하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재충전의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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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아, 너를 믿지 못하겠다
석필 지음 / 창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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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고방식은 자연법칙을 받아들이느냐 거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 스튜어트 체이스

 

인생은 극복해야 할 난관이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이다

Life is not a problem to be solved, but a reality to be experienced - 쇠렌 키르케고르

 

긍정심리학이란 과목을 무척 재미있게 수강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지금껏 내가 알고 있던 긍정에 대한 다른 면을 접하고 싶어서 고른 책은

유명인사들의 어록이 책 곳곳에 적혀 있어서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예쁘게 적어 사무실 책상 한켠에 붙여놓고

매일 내 자신을 환기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자가 써내려간 내용들을 읽어가며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저자의 기본적인 견해는

긍정적 사고 = 소망적 사고+행동

 

즉, 긍정적 사고는 좋은 사고방식이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는 소망적 사고와 혼용하여 많이 사용함으로써

허황되고 비현실적인 사고를 하며 노력을 하지 않는 경향마저도 긍정적 사고라고 인지하며

게으르고 나태한, 비현실적인 꿈만 쫓는 이들에게 현실을 인정하고 극복하라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듯 하다.

 

하지만,

저자가 책에 기록한 예시들은 너무 오래전의 이야기들이 많아서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욱이 확증편향, 부정적 사고, 종교 등 여러 방면의 이야기를 논하였음에도

 

내가 느끼기에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사회를 예측하지 못한다거나, 환경적인 측면,

스스로에 대한 과대평가, 잘못된 신념체계, 변화를 인정하는 정도의 차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여지는 반면,

 

저자는 대부분의 예시 속에서 사람들이 원하던 것을 이루지 못한 이유가

그들이 마냥 허황된 생각을 하며 현실을 회피하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저자 또한 성급한 일반화를 토대로 잘못된 확증을 갖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고,

부정적인 사고도 필요하지만, 긍정적 사고에 대해 너무 강하게 밀어내려는 듯한 문장들이,

자신이 긍정적 사고로 인하여 실패를 한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나에게는 낯설고 거리감을 느끼게했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며 저자가 소망적 사고에 대해 맹신하고 긍정적 사고와 혼동하며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허무맹랑한 꿈을 쫓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보다는 안정적인 것, 익숙한 것을 원하고, 내가 사라지고 그저 무리를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근면성실을 강조하고

입만 움직이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라, 진짜 나를 찾아라 와 같은 메세지를

강하게 전하고 싶어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또 한편으로는 나 또한 긍정심리학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자의 이야기가 달갑지 않았던 게 아닐까,

나 또한 어떤 부분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새로운 것을 수용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게 아닐런지.

 

마냥 긍정적이거나, 반대로 그저 부정적이기만 한 사고방식으로 살아가기에

우리가 마주하는 삶은 심히 격동적이기에,

죽는 날까지 오롯이 내가, 오직 나만 이해하고 온전히 내가 경험하게 되는, 나만의 삶을 잘 엮어가기 위해서는

소망적 사고는 지양하고 긍정적 사고방식과 부정적 사고방식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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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사과의 마음 - 테마소설 멜랑콜리 다산책방 테마소설
최민우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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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사과의 마음

 

나는 같은 세대, 공감, 우울과 상처와 같은 주제어에 매료되어 이 책을 주저없이 선택했었다.


하지만 첫번째 글을 읽고 나서, 두 번째 글을 읽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생각보다 첫번째 이야기부터 나에게는 너무 강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어느정도의 우울감을 가지고 살고 있으며,
인간은 원래 고독하다라는 명제를 믿으며 살아가던 나였다.

 

몇 년 전, 자존감이 밑바닥을 후려치는 경험을 만끽하고,
이제야 겨우 나를 찾아가기 위해 분주해지면서
나도 나름 깊은 우울감을 느껴봤고
내가 가진 잠재적인 강함으로 상처를 치료하고 있다고 자부했던 것이
이야기를 한 편 한 편 읽어갈 수록
오만하고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느껴졌다

 

한 장 한 장 책을 넘길때마다
이런 일을 겪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 이건 그냥 소설이야 싶다가도
나 또한 내가 깊은 우울감에 허우적거리게 될 줄 상상도 못했었기에,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까지 도달하면
잠시 책을 덮어두고
무겁게 몰입했던 감정들을 털어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던 것 같다.

 

상처와 우울이라는 주제때문에
그 해결책이 나와있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도 했지만
이 책은 정말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책이었다.

 

현실에서 우리는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우리의 예상을 항상 빗나가는 일들을 경험하고
그것에 반응하는 것은 각자 나름의 방식이 있는 것처럼
이 책에 엮인 이야기들은
시덥잖은 해결책이나 입 바른 위로는 접어두고,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한 편으로는 끊임없이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에 대해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듯 했다.

 

결국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문장, 모든 단어와 쉼표 하나 하나까지

좁디 좁은 내 마음 한 구석에 기어이 비집고 들어와 박히고야 말았다.

마지막 장에 수록된 한 평론가의 발문마저도.

 

마지막 장을 넘어 책을 덮고 나서
신기하게도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것 같다.

그 안도가
감정을 무겁게 만드는 이 힘든 책을 읽어냈다는 성취감이었는지,
아니면 적어도 나는 아직까지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보다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안도감인지,
우울이나 상실감, 슬픔의 감정이 일렁일 때 피하지 않고

그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음껏 만끽한 이후에 느낌 카타르시스인지는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명쾌한 해답을 주었다던가, 기승전결의 완벽한 구성으로 쓰였던가하는
기존의 책과 달라서인지
이상하게도 나는 이 책을 앞으로 여러번 더 읽게 될 것 같다.

 

6명의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내 방식대로 오롯이 공감하게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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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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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페인 작가의 책이 익숙치 않아
낯설게 넘기기 시작한 첫 장.

조금은 독특한 빅 엔젤의 가계도
부부, 부모, 형제, 가족, 친척,,,

언제나 애증의 관계일 수 밖에 없는 이들이
장례식, 죽음을 맞이하며
각자의 츤데레스러우면서도
서툰 사랑고백들을 엮어둔 이 책은

한 장 한 장 넘겨갈수록 우리네 이야기처럼 들리고,
약하지만 여전히 강한,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우리의 아버지 빅엔젤에게서
애잔한 나의 아버지가 떠올랐다.

어쩌면 거침 없이 쏟아내는 그들의 말투는
서툴지만 가족에 대한 순수한 그들의 열정을
더욱 빛나게 해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호흡이 조금은 긴 문장들을
하나 하나씩 읽어가다보면
빅 엔젤 가족의 사랑, 츤데레같은 그들의 모습에 푹 빠져서
웃고 우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 장을 덮고서
괜스레 눈시울을 훔치며
부모님께 전화 한 통 하고싶게 만드는 사랑스런 이야기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오랜만에 가벼우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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