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 모든 이야기는 수수께끼
최종규 지음, 사름벼리 그림, 숲노래 기획 / 스토리닷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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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말과 수수께끼,
수수께끼와 동시.
이 단어의 조합은 나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어떤 규칙에 따라 나열된 듯한 겉표지를 넘기는 데
어린아이가 무심한 듯 그려넣은 듯한 그림들이 펼쳐졌다.

 

여러가지 색으로 다양한 무엇인가를 새겨놓고
정성스레 예쁜 우리말을 가장 잘 어울리는 곳에 아로 새겨둔 그림들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2020년 열세살이 된 아이가 건네준 12줄의 수수께끼를
저자는 빙긋 웃으며 16줄의 수수께끼 동시로 되돌려주었다고 한다.
바로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소중한 사건이었다.

 

이 책에 수록된 동시의 제목은 '수수께끼 001' 부터 '수수께끼 164'까지이다.

각 각의 동시들을 읽어나갈 때마다 무엇인가 연신 내 머리를 쿵쿵하고 두드렸다.

 

우리말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우리말로 이 단어를 이렇게 아름답게 설명할 수 있다니,,,!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어릴 때 자주하던 스무고개라는 게임을 하듯
시를 읽어가며 수수께끼의 답을 맞춰보려고 했으나
난 벌써 너무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은 마음에 살짝 우울해지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나처럼 머리가 굳어버린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저자의 배려가 마지막에 자리잡고 있었다.

 

바로 수수께끼에 대한 답과 정성스런 풀이.

 

연신 감탄을 하며,
역시 아이와 함께하는 수수께끼여서 인지
기발하면서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함에 마음이 더 따뜻해질 수 있게 해준 책.

 

마지막 챕터, 아홉. 우리라는 타이틀 아래 실린 동시들이 특히 그랬던 것 같다.

나는 과연 우리 가족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는 지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시가 너무 좋아서 첫 장의 동시 몇 개를 내 아이에게 읽어주었는 데
아직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첫 부분에 수록된 그림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며

아이가 커가며
꼭 함께 이 책에 수록된 동시들로 이야기해보리라 다짐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저자가 정의한 수수께끼의 의미처럼
사랑스런 내 아이도 어떤 것을 마주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주어진 것을 그저 암기하는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알아가고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너른 마음을 지닌 아이로 성장하는 데
이 책과 함께 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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