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아, 너를 믿지 못하겠다
석필 지음 / 창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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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고방식은 자연법칙을 받아들이느냐 거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 스튜어트 체이스

 

인생은 극복해야 할 난관이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이다

Life is not a problem to be solved, but a reality to be experienced - 쇠렌 키르케고르

 

긍정심리학이란 과목을 무척 재미있게 수강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지금껏 내가 알고 있던 긍정에 대한 다른 면을 접하고 싶어서 고른 책은

유명인사들의 어록이 책 곳곳에 적혀 있어서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예쁘게 적어 사무실 책상 한켠에 붙여놓고

매일 내 자신을 환기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자가 써내려간 내용들을 읽어가며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저자의 기본적인 견해는

긍정적 사고 = 소망적 사고+행동

 

즉, 긍정적 사고는 좋은 사고방식이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는 소망적 사고와 혼용하여 많이 사용함으로써

허황되고 비현실적인 사고를 하며 노력을 하지 않는 경향마저도 긍정적 사고라고 인지하며

게으르고 나태한, 비현실적인 꿈만 쫓는 이들에게 현실을 인정하고 극복하라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듯 하다.

 

하지만,

저자가 책에 기록한 예시들은 너무 오래전의 이야기들이 많아서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욱이 확증편향, 부정적 사고, 종교 등 여러 방면의 이야기를 논하였음에도

 

내가 느끼기에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사회를 예측하지 못한다거나, 환경적인 측면,

스스로에 대한 과대평가, 잘못된 신념체계, 변화를 인정하는 정도의 차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여지는 반면,

 

저자는 대부분의 예시 속에서 사람들이 원하던 것을 이루지 못한 이유가

그들이 마냥 허황된 생각을 하며 현실을 회피하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저자 또한 성급한 일반화를 토대로 잘못된 확증을 갖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고,

부정적인 사고도 필요하지만, 긍정적 사고에 대해 너무 강하게 밀어내려는 듯한 문장들이,

자신이 긍정적 사고로 인하여 실패를 한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나에게는 낯설고 거리감을 느끼게했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며 저자가 소망적 사고에 대해 맹신하고 긍정적 사고와 혼동하며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허무맹랑한 꿈을 쫓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보다는 안정적인 것, 익숙한 것을 원하고, 내가 사라지고 그저 무리를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근면성실을 강조하고

입만 움직이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라, 진짜 나를 찾아라 와 같은 메세지를

강하게 전하고 싶어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또 한편으로는 나 또한 긍정심리학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자의 이야기가 달갑지 않았던 게 아닐까,

나 또한 어떤 부분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새로운 것을 수용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게 아닐런지.

 

마냥 긍정적이거나, 반대로 그저 부정적이기만 한 사고방식으로 살아가기에

우리가 마주하는 삶은 심히 격동적이기에,

죽는 날까지 오롯이 내가, 오직 나만 이해하고 온전히 내가 경험하게 되는, 나만의 삶을 잘 엮어가기 위해서는

소망적 사고는 지양하고 긍정적 사고방식과 부정적 사고방식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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