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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 내가 살아가는 두 세계
이가라시 다이 지음, 서지원 옮김 / 타래 / 2025년 10월
평점 :
이 책의 저자 ‘이가라시 다이’는
귀가 들리는 않는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코다(CODA)로서
자신의 삶을 정직하게 기록한다.
이 책은 미담도, 극복 서사도 아닌
코다의 마음속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갈등과 모순, 그리고 성장의 기록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건 일본의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다”라고 생각을 수 없이 했다.
나는 코다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청각장애인이시고, 또한 코다 장남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의 문장 하나하나가 설명이 아니라
이미 살아온 기억을 다시 꺼내 읽는 경험에 가까웠다.
“어렸을 때만 해도 나와 같은 아이는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고 믿었다” - 3p
-> 코다라는 단어를 성인이 되어서야 알게 된 감각, 그 고립감이 너무 익숙했다.
나도 코다코리아를 통해서 코다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으니.
“어머니가 불편했고, 창피함마저 느꼈다”
-> 사랑하지만 미워했고, 지키고 싶지만 도망치고 싶었던 그 모순된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어머니의 귀를 대신하는 역할은 들리는 나에게 주어진 사명 같았다” - 35p
-> 선택한 적 없는 책임, 그러나 외면할 수 없었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코다로서 평생 짊어져 온 감정과 정확히 겹쳤다.
“코다라는 이름이 붙은 날, 세상이 열리는 듯했다” - 130p
->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구나. 이 감정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했다.
이 책은
코다를 영웅으로 만들지 않고
부모를 완벽한 피해자로만 그리지도 않고
아이였던 ‘나’의 감정을 끝까지 존중한다.
그래서 더 아프고, 더 진짜다.
코다는
들리는 사람도,
들리지 않는 사람도 아닌
두 세계를 모두 알지만 완전히 속하지는 못한 존재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 경계 위에 서 있던 나에게
“괜찮다”고,
“너만 그런 게 아니다”라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그래서 이런 분들게 추천한다!
코다(CODA) 당사자
청각장애인 가족을 둔 사람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말하지 못한 감정을 가진 사람
장애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온 사람의 언어를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
나는 이 책을 통해
‘이상한 아이’가 아니라
‘이름을 너무 늦게 알게 된 사람’ 이었음을 깨닫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일본 국내에는 2만 2천명의 코다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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