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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ㅣ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2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6월
평점 :
땅속 두더지가 봄맞이 대청소를 하다가 지긋지긋하다며 그만두고 땅 위로 올라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땅속에서만 살던 두더지가 난생처음으로 강이라는 것을 보고 반해서 마음을 빼앗겼어요.
두더지는 그곳에서 물쥐를 만나고,
둘은 두꺼비 저택을 방문해요.
셋은 마차를 타고 모험을 떠나요.
한가하게 걷고 있던 중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엄청난 기운을 지닌 검은 물체를 발견하게 되죠.
바로 자동차!
마차와 자동차가 공존하는 20세기 영국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찬바람이 부는 어느 날 오후,
두더지는 물쥐가 안락의자에서 졸고 있을 때 작은 동물들이 두려워하는 천연림에 가보기로 해요.
숲에 매료되어 깊이 들어가게 된 두더지는 지치고 공포에 휩싸여 나무 구멍에 몸을 숨긴 채 떨고 있었죠.
졸고 있던 물쥐가 깨서 두더지가 없는 것을 깨닫고 두더지의 발자국이 천연림으로 향하는 것을 발견해요.
무장을 하고 두더지를 찾아 나선 물쥐는 끈기 있게 천연림을 샅샅이 뒤져서 두더지를 결국 찾아내죠.
친구에 대한 우정을 엿볼 수 있었어요.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어두워지고 눈까지 펑펑 내렸죠.
물쥐가 아이디어를 내어 아래로 내려가면 골짜기가 있으니 굴이나 구덩이를 찾아보기로 해요.
가다가 깔판을 발견하게 되고, 눈을 파내다 보니 작은 문을 찾아내죠.
두더지가 궁금해하던 동물들 사이에 영향력 있는 오소리 아저씨 집이었어요.
그곳에서 아저씨와 단둘이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땅속에 사는 동물인 두더지는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깨달아요.
물쥐와 두더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창문 너머로 보게 되었어요.
고향 집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해진 두더지는 길을 가다가 순간 홀린 듯 고향 집 냄새를 맡게 되죠.
집 걱정에 앞서가던 물쥐 또한 뒤처진 두더지를 재촉했고요.
두더지는 가슴이 찢어질듯했지만 친구를 버릴 수 없었기에 물쥐를 따라갔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물쥐는 지치고 쓸쓸해 보이는 두더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지요.
물쥐는 두더지가 고향 집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두더지의 고향 집으로 발길을 돌려 함께 갔어요.
자신도 힘든 상황인데 친구를 위해 기꺼이 자기가 원하는 걸 포기하는 모습에 의리가 느껴졌어요.
물쥐의 배려로 두더지는 고향 집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면서 집의 소중함을 느꼈고 자신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어요.
하지만,
땅 위의 세상은 모험심과 호기심 가득한 두더지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었고 돌아가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집이 편안하지만 금세 또 다른 여행을 원하는 인간들처럼 느껴졌어요.
맑은 초여름 아침,
오소리 아저씨가 물쥐네 집을 방문했어요.
아저씨와 물쥐, 두더지는 두꺼비네 집으로 향했어요.
두꺼비가 자동차에 빠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막고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였죠.
두꺼비는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남의 차를 훔쳐 운전하다가 감옥에 가게 돼요.
감옥에서 무기력하게 지내던 두꺼비를 안타깝게 여긴 교도관의 딸은 두꺼비에게 음식을 먹이고 일으켜 의욕을 갖게 해요.
이 소녀는 두꺼비를 세탁부로 변장시켜서 감옥을 빠져나갈 수 있게 돕기까지 하죠.
두꺼비는 여러 상황들을 겪으며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자기 집인 저택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지요.
천연림이나 오소리 아저씨 집안, 바닷쥐가 경험한 유럽의 여러 나라들 등 공간을 묘사하는 문장들은 머릿속에 상상이 될 정도로 표현이 풍부했어요.
동물들의 감정의 변화를 세심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읽는 내내 '사람 못지않구나!'를 느끼게 해요.
동물들을 통해 사람 사는 이야기와 감정들을 아주 잘 담고 있어요.
영리하고 계획적이고 친절한 물쥐, 호기심 많은 두더지, 새로운 것에는 이성을 잃는 두꺼비, 엄하면서도 지혜롭고 많은 경험으로 어른의 역할을 해주는 오소리 아저씨.
MBTI가 궁금해질 정도로 사람처럼 묘사가 잘 된 동물들의 캐릭터들이에요.
네 주인공들의 모험과 세상 사는 이야기가 감동을 줘요.
< 모두가 나그네 >라는 장을 읽으면서
모든 동물들이 각자 자신의 삶의 방법으로 살아가고,
현재 안정감을 느끼며 살아가더라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물쥐의 궁금증을 표현한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동물들을 통해 다양한 인간들의 본성과 습성까지 다루고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인간관계를 겪는 느낌이었어요;;
아이들이 앞으로 만나게 될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동화를 통해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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