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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들의 춤 ㅣ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14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6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를 잘 쓰는 작가의 매력은 소설에서는 발휘되지 못할 때가 많고 소설이 재밌는 작가의 시집은 그다지 흥미롭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헤밍웨이는 시집도 재밌다. 시집의 첫편부터 재밌었다. 직설적이기도 하고 간결하기도 하고 직구를 던지기도 하고 상징적이기도 하여 해석하여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렇게 신나게 읽다가 어느 장에서는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추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 '평평한 지붕들'이라는 시가 무척 좋았다.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가고 중년을 지나가는 입장에서 사랑이 늙어간다는 구절이 와닿았다. 평평한 지붕들이라는 시는 한 구절 한 구절을 곱씹으며 오래도록 입 안에서 굴리고 눈에 담고 싶은 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