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의 나이테 - 2025 초등 국어 5학년 1학기 교과 수록 도서 익사이팅 북스(Exciting Books) - 3단계(11세이상)
오채 지음, 노인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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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의 나이테] 를 만나다

집 드나들듯이 도서관을 자주 간다.

신간 코너에서 유연히 발견한 [열두 살의 나이테]..

왠지 제목과 표지일러스트가 내 마음에 잔잔한 물결이 인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기념으로 한컷^^

울 조지가 읽기는 넘 이르고 11세 이상 읽는 책이라 내가 읽기로 찜했다.

 

조금은 식상한 전개였다. 전학생 하림이의 등장이...그리고 삼개월 임시 담임-구하라

국제중을 꿈꾸며 3학년때 부터 6시간이상 자본 적이 없는 한국 교육의 병폐 마냥 보이는 - 민하

사실, 민하는 꼭 안아주고픈 아이이다..

하림이는 더 세게 꼭~~~안아주고픈 아이이고..

하지만 그 의미는 다르겠지..

 
주인공은 하림이와 민하인데
구아라 선생님에게. 마음이 간다.
 
내 이야기
벌써 교직을 내려놓은지 7년째. (내려놓음이라 표현하고 싶다..)
다른 아이가 아닌 내 아이를 바르게 교육하기 위해 교단의 내려놓음...
그후..처음 몇해는 계절마다 찾아오는 몹쓸 그리움이 병이 되었다.
지금 즈음 학교입구 울타리엔 개나리가 흐드려지게 폈겠지..
지금 즈음은 등나무꽃핀 아래에서 수업하면 아이들 정말 좋아하는데..
열려진 창문 틈으로 뒷산에서 전해지는 아카시아 향기 맡으며 수업하는 어느때..
말썽 부리던 몇 아이는 어떤 모습의 성인이 되었을까..
계절이 바뀔 때마다 향수병처럼 내 마음은 그 곳을 그리워하게 했다.
그래서 구하라 선생님의 마음..의욕...을 백배 이해하고 공감이 간다.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을 정말 의미있게 보내고 싶었으리라....
 
조지 이야기 
아래 하,수풀림-하림이는 이름 그대로 자연을 무지무지 좋아한다.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느림을 기다릴 줄 아는 아이..
사진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자연과 대화하는 아이- 하림이...
이 일러스트를 보고 있는데 자꾸만 식물학자가 꿈인 조지 모습이 떠 오른다.
학원 끝나고 엄마~잠깐 밖에서 놀게..하고 1층 입구에서 인터폰이 온다.
뭐하고 놀고 있을까 하고 베란다를 내다보면 조지를 찾으면
아파트 정원이나 산쪽에서 봄꽃과 대화 하느라 바쁜 아이이다..
그리고 흥분한 목소리로 들어와 엄마!! 이제 좀 있으면 라일락꽃이 필것 같아..라고 말하는
하림이 같은 울 아이들 조지...



[에피소드들]

스쿠터타는 담임선생님.

만능칼로 손가락 사이 찍기하는 찬희

빙고게임

사라진 카메라

민하의 원형탈모증

시간표 쿠폰

기분 우체통

촛불로 하나됨

 

마음를 여는 시간

아이들은 선생님께 마음을 연다.

민하는 첫인상이 나빴던 하림이와 단짝친구가 되었다.

원형탈모로 병원에서 만난 민하엄마를 보니 그 속에 공부지상주의로 이끄는 나의 모습은 아닌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떠올리게 했던 찬희는 피아노 치는 멋진 아이로 그려지기도한다.

아픔을 감추기 위한 찬희의 거친 행동들...

성장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조율을 해주는 담임 구하라의 역할은

이 시대 선생님들...

처음 임용받아 첫 교단에 섰던 선생님들의 선 사랑을 되새길수 있을 만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들은 공통분모를 가지게 된다....

 

계획표에 시선이 가기보다 민하의 깊은 한숨소리가 책을 뚫고 내게 전해지는듯 한다.

이런 민하는 풍선을 크게 불어 핀셋으로 터트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책 속에 사용된 단어들은 너무 세상 때를 많이 묻은 듯하다.

초등5학년들이 정말 이런 대화를 할수 있을까 요즘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다가도

몇년후 울 조지가 12살이 되면 어떤 모습의 나이테로 그려질까.

 

시 한편의 선물

하림이의 아빠가 하림이에게 보낸 편지에 있는 시 한편을 적으며

숨고르기를 하며 느린 하루를 보내고 싶다.

내 삶이 이런 삶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열 두살..성장통을 겪고 있는 이 시대 아이들에게  이 시를 선물해 주고 싶다.

 

가을은 가을 텃밭에

묻어 놓고

구름을 말려서

하늘 높이 올려 놓고

몇 송이 코스모스를

길가에 계속 피게 해 놓고

다가오는 겨울이

섭섭하지 않도록

하루 한 걸름씩 한루 한 걸음씩

마중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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