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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상.하 + 다이어리 세트 - 전2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집 떠난 뒤 맑음?
집 떠난 뒤 맑음이라 ....
집을 떠난 뒤 맑음이라는 제목이
나를 막 어디론가 떠나게 하고픈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나는 이제야 집이 제일 편하고 집 만큼
최고의 휴식처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집 떠난 뒤 맑음이라는 것에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집 떠난 뒤 맑음이라 그런지 아이들의
여행 이야기가 즐거워 보일 것이라
예상되었다.
표지의 그림은
책을 읽어보면 한명은 레이나
한명은 이츠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들의 용기있는 여행을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뉴욕에 사는
레이나의 가족과 그리고 뉴욕으로
유학을 온 레이나의 친척언니 이츠카의
여행 이야기를 상/하로 보여 주고 있다.
단순히 여행의 기록이 아니라
그 여행을 통해서
그녀들의 성장과정과 그리고 그녀들의
가족이야기 등이 어우러져 있다.
에쿠니 가오리 신간
[집 떠난 뒤 맑음] 에쿠니 가오리의
책은 유명한 책들이 많은데
한 번도 접해 본 적이 없다는~~
책을 좀 더 가까이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
그리고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보니
잔잔하고 읽는내내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까지 받아서 너무 좋았다.
14살 천지난만한 레이나와
조금은 까칠한 'no'가 더 입에서 잘
나오는 17살 이츠카
둘은 둘만의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다.
가출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여행이 끝나면 돌아올 거예요.
이것을 보고 부모라면 이걸 가출이라고
해야 하나? 가출은 아니라고 하니
여행이라고 해야 하나?
걱정을 해야 하나? 응원을 해야 하나?
난 제3자의 입장이니 우선 응원을 해보기로
정해 보았다.
우리 어디든 갈 수 있는 거지?
둘 사이가 친 자매보다 더 좋아 보인다.
초반에 이 책을 접하니
예전 친척언니와의 기억이 물씬
생각이 났다.
방학때마다 언니와 함께
보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내 마음에
레이나와 이츠카가 되어 나에게 기억을
선물해 주는 듯 했다.
여행을 떠난 레이나 가족과
이츠카 가족의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레이나 아빠는 엄청 화가 났고 그것이
주체할 수 없는 그런 것으로 점차 변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레이나 엄마는 걱정을 하지만 이내
두 아이의 여행을 응원을 하게 된다.
반면, 이츠카 가족은 이츠카가 대견
하다고 생각하고
카드없이 지낼 수 없는 미국에서 아이들의
여행을 응원하기 위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이부분에서 두 가족의 심리와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들을 느낄 수 있다.
17살 그리고 14살
나이를 속이고 여행길에 나서는 그녀들..
그리고 그녀들만의 규칙도 있다.
이 어린아이들이 미국에서
자신들만의 여행으로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올지 너무 기대하면서 읽었다.
그리고 만약 내가 이츠카라면?
14살 동생을 데리고 여행을 갈 수 있을까?
그리고 낯선 나라에서?
아무리 여러 인종들이 같이 어울려 산다고 한들
나는 용기가 나질 않을 듯 하다.
[집 떠난 뒤 맑음/상]은 그녀를 응원하던
이츠카의 가족이 카드를 정지 하면서 마무리가
되었다...
그녀의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만나는 건물,상점,바다,눈...
그녀들의 들뜬 모습들이 눈에 훤하다.
여행길 기차안에서 만난 크리스는
너희는 잘 웃지.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확실하게 전달하고
그런 너희와 함께 있으면 굉장히 유쾌해.
너희를 보며 즐거워 하는 내 자신이
뜻밖이었어.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마 나는 ,너희가 부러운 걸 거야.
크리스의 이 말 "너희가 부러운 걸 거야"
맞다. 나도 그렇다.
레이나와 이츠카가 너무 부럽다.
[집 떠난 뒤 맑음/하]
상의 마지막이 카드가 정지 되었다..
로 마감했다.
그 다음이 너무나 궁금했다.
카드가 없으면 숙박이 어려운 미국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카드가 정지된 지금 이츠카의
선택이 궁금해졌다.
이츠카는 책임감도 강한 소녀였다.
레이나를 무척이나 아끼고 레이나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 항상 레이나를 배려해 주었다는 걸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언니라서 그럴 수 도 있지만.
그래도 그녀들의 여행에서 그녀는 더 많이
성장한 듯 하다.
아빠,엄마,유즈루,잘 지내요?
레이나는 잘 있습니다.
레이나는 엽서에 자신이 잘 있다고
가족에서 보내고 있다.
이 엽서를 받으면 어떨까?
하루 이틀도 아닌 몇달을 딸을 볼 수 없고
엽서를 통해 딸의 행방만을 알 수 있다면?
나같으면~~^^
나중에는 제발 무사히만 들어와줘~~
그럴 것 같다.
[집 떠난 뒤 맑음/하]는 그녀들의 각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이별하는 모습과
새로운 도시에서 느끼는 것들을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 형성등을 자연스럽게
녹여 냈다.
만나는 사람이 백인이든 흑인이든 그녀들은
편견없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한다.
레이나는 유급이 되고 만다.
난 제발 유급이 되기전에 돌아와 달라고
속으로 그랬다.
하지만 레이나 엄마는 차라리 유급이
된것이 잘 된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듯 했다.
레이나의 아빠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러므로써 갈등이 더 악화되었기도 하고...
유급이 되었다고 했을 때
레이나의 엄마는
" 어중간한 것보다는 깔끔한 게 나아"
라고 했을 정도였다.
그녀들의 여행을 응원하다가도 안좋은 사건들이
생기면 엄마 마음으로 빨리 집에
들어갔으며 하는 바램도 생기고..
마음이 참 복잡스러워 졌다.
여행을 통해
항상 'no'를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던 이츠카는 이제는 여행을 통해
관대해 지기 시작한다.
그녀들의 여행기를 따라가보면 이츠카의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레이나의 아빠는 카드를 정지하면
아이들이 이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들의 여행을 자신들에 맞게 다시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더 성장해 나갔다.
옷 몇벌과 히치하이크를 하면서
둘만의 여행을 시작하는 사이
나또한 그녀들과 함께 여러 도시를
누비고 다녔다.
이츠카가 아르바이트 했던 곳이나
특이한 숙소들과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까지 나 역시
그 사람들을 같이 만나 본 기분이다.
코로나 시대에 이렇게 구석 구석을
여행할 수 있다니 좋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여행보다는 그녀들의
방식으로 여행을 바라본다.
특별히 화려하지도 않고 특별히 별나지도 않고
하지만 소소한 만남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관계들..
그런점을 중점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난 레이나가 너무 좋았다.
그녀의 붙임성과 활발함 보지 않아도
사랑스러울 것 같다.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아마도 레이나가
"이츠카짱"이라고 부르는 소리가
귓가에 한 동안 맴돌 것 같다.^^
돌아가는 건 좋지만,
돌아가고 싶어지는 건 싫은 거야
둘이 언젠가 둘만의
캠핑카를 가지고 떠나는 날이 오길
기대하면서 책읽기를 마감했다.
이츠카는 운전하기 두렵다고 했지만
레이나를 위해서라면 할 수도 ...
레이나와 이츠카의 여행은 왠지 이제 막
다시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