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점이기도 하다. 상식적인 이야기임에도 이런말이 새롭게 들리는 것은 그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번역에서 가치의 문제를 배제하려는 태도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가치의 배제지만 실은 기존의 가치를 온존하려는음험한 시도일 수도 있다. 윤리의 문제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제도의 계속적이고도순조로운 재생산을 보장해주는 ‘동일성의 번역윤리‘가 작동한 것일 수도 있다. 번역된 것 같지않은 매끄럽고 유창한 번역을 선호하는 베스트셀러의 윤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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