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대 남자
장폴 뒤부아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왜 우리는 뿌리부터 병들어 있을까 " -아셀방크   

 

부인을 찾는다는 설정에서 일순 하루키의 태엽감는 새를 떠올렸지만 

태엽감는 새와는 전혀 달랐던 남자 대 남자였다.

부인을 찾으러 왔다는 아셀방크를 자신의 침대에 눕혀 놓은 

패터슨의 이상한 간호는 사냥꾼 패터슨이 아셀방크를 사냥하는 일종의 사냥법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이 사냥한 동물의 박제를 걸어 놓는 패터슨은 취미는 

인간인 아셀방크는 박제를 할 수 없으므로  다른 방법으로 표현됐다. 

시도때도 없이 아셀방크의 사진을 찍어 사진박제하는 것이다.

부인을 잃어버린 한심한 남자 아셀방크를 패터슨은 자신의 집안에 서식하는 

사냥감으로 여겼고, 사냥의 결과물인 사진박제를 함으로서 남자 대 남자의 대결구도에서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었다.

패터슨은 옛날 자신과 함께 지냈던 여자의 남자가 부인을 찾으러 왔다가  

죽어가는 사냥감 마냥 자신의  침대위에서 병의 고통으로 신음하면서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자" 로서의 우위를  한껏 느끼는 패터슨.

패터슨과 아셀방크의 이상한 관계를 생각해보면 

책 한권 내내 사냥만 당했던 아셀방크가 책 결말에서 취한 행동이 이해가 된다.

패터슨은 가졌지만 아셀방크는 갖지 못한 것. 

그것 때문에 아셀방크는 그런 행동을 한게 아닐까? 

사냥한 남자 대 사냥 당한 남자의 대결 

아셀방크의 병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패터슨의 사냥본능도 의미가 없다.  

단지, 설원 위에 남자 대 남자가 있을 뿐이다. 

남자 대 남자. 

두 남자의 대결은 책에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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