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구역
김준녕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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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현상들로 지구는 인류에게 경고하고 있지만 당장 나에게 닥칠 절망이 아니기에 쉽게 고개를 돌린다.

그런 우리에게 붉은 구역 사람들의 절규에 가까운 원망을 마주하게 함으로써 부끄러움이라는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것을 시작으로 지저분하게 뒤섞이지 않고 끝까지 세계관을 지키며 초월적인 결말에 도달하기까지 흥미와 독서의 재미를 유지한 소설 '빛의 구역'에 감탄했다.

'구역의 색깔이 각자 무엇을 의미할까'라는 의문도 가져보았다.

끊임없이 피를 보며 혁명의 굴레에 갇혀있던 붉은 구역, 끊임없이 관계를 가지며 아기를 잉태했던 검은 구역, 바다를 닮은 인간의 유대를 보여줬던 푸른 구역, 그 기괴함에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라 이상했던 보라 구역까지.

읽을수록 파고들고 싶은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많은 울림이 있었던 소설이었던 만큼 나열하고 싶은 장면들 또한 많았다.

책을 덮어도 오래도록 가시질 않는 여운은 나의 생각을 여기까지 끌고 와버린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온 소설이 아닌 우리의 진짜 미래이지 않을까.'

이 책은 다산책방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인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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