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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이름이라도 - 나의 생존과 운명, 배움에 관한 기록
임승남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평점 :

평범한 게 가장 어렵다는 말이 다시금 심금을 울렸다.
자기 연민에 빠져 동정을 사지 않으며 오만함에 취해 거들먹거리지도 않는 잔잔한 호흡의 글에는 무게가 있었다.
글이 글답지 않아 배우려고 했다는 작가의 말이 터무니없게 느껴졌다.
글을 읽기만 하는 나에게 그의 글은 마음을 건드리고 생각을 뻗치게 하는 능력이 있는 아주 훌륭한 글이었다.
나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굳게 믿으며 사는 사람이다.
전쟁고아로 길바닥에 버려져 그저 살고자 하는 본능에만 의지해 살아가던 그에게 남은 전과.
출판사 사장이라든지 무슨 책을 출간하였다든지 하는 업적보다 나는 과거를 딛고 행복한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그를 보며 나의 신념 하나가 흔들렸다.
그만큼 사람이 변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좌절과 고뇌가 있었을지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에게 존경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용기 있는 솔직함, 명료하게 써 내려간 '이토록 평범한 이름이라도'를 만나 더욱 뜻깊은 연말연초가 될 수 있었다.
이 책은 다산책방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인해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