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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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가 함부로 말할 수 있을까.

그 시절을 겪었든 겪지 않았든 우리의 역사를 안다면 누구나 통감하며 가슴 아파할 우리의 역사를.


'작은 땅의 야수들'은 우리 역사의 서사들이 가장 밑에서 부터 평범하고 비극적으로 물 흐르듯 흘러가 책 속에 나를 잔잔하게 묻어놓게 되는 책이었다.

이 책만의 흡입력은 책만이 가진 힘을 아무렇지 않게 그리고 아주 강력하게 보여주었다.

게다가 등장하는 여러 계층의 인물들의 사상, 감정, 상황들을 편파적이지 않고 이렇게도 공평하게 나누어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작가의 엄청난 재능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태어났어야 했을까, 어떻게 살아야 했을까.

만남과 이별, 쾌락과 고통, 정의와 생존, 인연과 악연.

한번의 선택이 한번의 만남이 정말 우리에게 보이지 않은 인연의 끈이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나타나 나의 머리를 헤집어 놓으며 감탄을 자아낸다.


책의 두께만큼 제법 긴 시간을 빠져 살았던 만큼 그 시대의 아픔에 한동안 가슴이 먹먹하겠지만 그 여운 또한 내가 다시금 역사를 잊지 않을 하나의 방편이 된 듯하여 비장해지기까지 하는 밤이다.

이 작은 땅의 독립은 끊임없이 투쟁하던 우리의 손에 이루어 졌어야 했건만 결국 우리 손으로 이루지 못했고 우리 손으로 척결하지 못하여 여전히 우리는 그 잔재에 휘둘리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 땅에 터를 잡았던 영험한 호랑이와 같이 영리하게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우리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아팠고 아팠던 우리의 역사와 그 역사를 이토록 사실적이고 극적으로 그려내어 극찬할 수 밖에 없었던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




이 책은 다산책방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인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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