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바빠져 책 한 권을 제대로 들고 보지 못하고 지낸 지가 1년이 훌쩍 넘어 독서에 대한 갈증에 잠을 아껴가며 오래간만에 책을 한 권 읽었다.
간결한 제목에 마치 영화를 한편 본듯한 이 애잔한 느낌이 다시금 시작하려는 독서의 물꼬를 아름답게 터주었다.
프롤로그로 시작하여 에필로그로 연결되는 이 책은 이 한 권으로 완벽했다.
'소금이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하는 순간 나는 마지막을 읽고 있었다. 그만큼 재미가 있고 빠져들어 읽으며 책장을 넘기는 것이 이미 다 읽어버렸을 만큼 상당한 가독성을 지닌 책이었다.
인물들의 감정과 발자취, 시대의 배경까지 뭐하나 과한 부분 없이 모든 것이 적절한 선이 지켜져 모든 것이 오롯이 나의 몫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빠져들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여운이 남았다.
어쩌면 줄포댁이 이케미에게 건네주었던 단지 속 소금은 장작을 태우고 태우고 태워 시간과 정성을 꼬박 들여야만 만들 수 있는 자염과 같이 석대에게서 염길에게, 염길에게서 아케미에게, 아케미에게서 코코네에게까지 대를 걸쳐 아우러져 이어진 사랑의 결과물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