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들
에마 스토넥스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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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등대원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틈틈이 묘사되는 메이든 록 타워 등대는 등대원들이 새가 되어 날아가지 않는 이상 사라질 수가 없다는 것을 계속해서 상기시켜 주었고, 등대를 샅샅히 뒤져보지만 찝찝하게 남은 몇 가지의 단서들만 남은채 결국 등대원들은 세상을 떠나 사라진 사람들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가족들은 사라지지않았다.


사라진 메이든 록 등대원들의 이야기를 쓰려는 작가와의 이야기를 통해 서서히 드러나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전체적으로 바다를 밝히던 조명들마저 사라진 늦은밤바다같은 어두운 느낌이 잔잔하게 깔려있는 소설은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기에 충분했다.


엄청난 긴장감을 조성하기보다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등대지기들 특유의 스릴러가 좋았다.

등대원들의 이야기와 남겨진 부인들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되면서 상반되는 입장차이가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감정을 건들였다.

한 발 떨어져 옅보는 듯한 느낌과 내가 작가가 되어 듣는 듣한 느낌을 주는 시점, 그것들이 합쳐지는 순간까지의 교차적인 서술도 좋았다.


등대라는 한정적인 공간 안에서 지내야했던 남자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등대로 떠나고 남겨졌던 여자들의 이야기,

사라진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의 잔잔하지만 계속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던 그들의 감정선의 묘사들, 그 끝의 결말까지.

예상할 수 없는 바다와 같은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나싶다.






이 책은 다산책방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인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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