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막연한 편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이지만 작가 자신의 이야기여서 더 와 닿는다.
아버지 유골을 손에 쥔채나는 울었다. 아버지가 만들어준 이상한 인연 둘이 말없이 내 곁을 지켰다. 그들의 그림자가 점점 길어져 나를 감쌌다. 오래 손에 쥐고 있었던탓인지 유골이 차츰 따스해졌다. 그게 나의 아버지, 빨치산이 아닌, 빨갱이도 아닌, 나의 아버지. - P265
어투나 말하는 방식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중간 중간 공감되는 부분, 깨달음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
학습능력이 있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스트레스 받는 대신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오랫동안 그리고 따라 그리면서 봐야겧다
이제는 우리가 미적 창작물을 감상하기만 하는 수동적 ‘소비자‘에서 벗어나 미적 창작물을 능동적으로 만드는 ‘생산자‘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 P312
그나마 이 집이 돈 쓴 것 중 가장 가치가 있었다. 대학생 취업 준비생 때는 꿈도 못 꾸던 집, 작지만 베란다가 있고 앞뒤 다 트여 마음 놓고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있는 날이 좋으면 멀리 서울의 불빛이 아스라이 보이기까지 하는 언덕빼기 건물의 8층.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고 계절이 바뀌어 바람과 풍경이 달라질 때는 더욱 그랬다. - P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