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HTTP/2 - 핵심만 쏙쏙, HTTP/2 적용 실무 가이드
스티븐 루딘.하비에르 가르사 지음, 강재준 옮김 / 한빛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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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잘 풀어쓴 느낌입니다. 보통 IT 번역서들 많이 보다 보면, 일본인들이 쉽게 쓰는 것을 참 잘 한다고 개인적으로 느껴왔는데요.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은 아니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고요. 게다가 프로토콜을 다루는 책이라 딱딱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어요. 그렇지만 아무리 잘 풀어썼다고 하더라도 HTTP의 차기 버전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만큼 최소한의 HTTP, TCP/IP, 웹서버, 프론트엔드 지식은 필요할 것 같군요.


내용 전체가 h2(HTTP/2)에 대한 것은 아니에요. 맨 먼저 HTTP 프로토콜이 역사적 흐름을 짚습니다. 그리고 구버전이 오늘날 어떤 한계를 갖는지 설명합니다. 가령 한 페이지 내에 개체 수가 많아지고, 파일마다 용량이 커진 커졌으며, 브라우저의 렌더링 속도가 느려진 오늘날의 웹 환경에서 과거의 HTTP가 얼마나 구닥다리 프로토콜인지 설명하지요. 그 과정에서 몰랐던 HTTP 1.1에 대한 내용도 배울 수 있었어요. 따라서 구버전의 HTTP 지식이 깊지 않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지식만으로도 HTTP 1.1과 h2를 다 같이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고요. 과거보다 h2가 무엇이 개선되었는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제로 웹서버를 깔고 h2 프로토콜을 손쉬운 방법으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까지 담고 있고요. 브라우에서 디버깅하는 과정까지 쉽게 쓰여 있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잠깐 다른 얘기를 하면, IPv4의 주소가 고갈되니 IPv6를 준비해야 된다는 얘기를 저는 20년부터 들었습니다. 물론 오늘날 IPv6는 표준화된 프로토콜이 되었죠. 그런데 실상은 어떤가요? 지금도 가정이나 회사나 삶의 현실에서 IPv6를 쓰는 것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요. 하드웨어에서 구현되는 프로토콜이라 그런 것인지, NAT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왜 IPv6가 광범위하게 쓰이지 않는지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h2는 기존의 웹서버에서 정말 손쉽게 전환이 가능한 것 같아요. h2 프로토콜이 2015년에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거의 모든 브라우저와 웹서버가 지원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손쉽게 적용 가능한지 알 수 있겠죠? 지원하는 웹서버나 브라우저를 책에서 안내하고 있습니다.


IPv4가 IPv6로 전환 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h2 역시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착각했는데요. 그게 아니더군요. 이미 저는 웹서핑을 하면서 h2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책에서 소개한 디버깅 도구를 켜놓고 페이스북에 접속했더니 h2 프로토콜로 통신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었어요. 이미 구글, 페이스북 등 많은 사이트가 h2를 적용한 상태였습니다. 대형 웹사이트를 구축할 때, 단순히 프론트엔드 기술의 발전만으로 대형 사이트를 무리 없이 구축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h2 프로토콜로 인한 변화는 이미 몇년번부터 시작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국내 서적 중 h2를 다루는 책은 왜 이 책이 처음인지 좀 의아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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