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까봐
이지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2017년 작년 한해 동안 뜻하지 않게 대한민국 밖으로 가는 비행기에 10번이나 몸을 실었다.
그런데 가끔은 2017년을 어느 나라 그 도시에서 무얼했었는지 잘 생각이 안나는 것이였다.
그냥 그렇게 '나 여행갔다 왔다.'로 끝이 났던거였다.
혼자서 자책 아닌 자책을 햐기 시작할 때쯤 만난책
#기억하지않으면없던일이될까바 #RHK

 

10년을 살던 동네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
그간 묵혀두었던 온갖 오래된 세간살이들을 끄집어 내고 버리고를 반복하고 있는 요즘
온갖 이유들로 인해 꼭꼭 잘 챙겨두었던 물건들
그 것들을 보며 생각한다. '맞다. 이게 여기 있었네. 나중에 다시 본다며 넣어둔지 십년이었네..'
그렇게 잊혀진 것들이 수두룩

물건과 함께 쏟아져 나온 기억들이 나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 나 여기있었어. 잘 지냈어?'

나에게 이 책은 400여개 도시를 찾았던 저자가 저 안쪽에 넣어 두었던 이야기 보따리였다.

#이지상 작가는 스스로를 오래된 여행자라 부른다.
1992년도 초, 유고슬라비아가 내전 중일 때 헝가리에서 불가리아리아를 넘어다니고 계셨으니
요즘 사람들 말로 이지상 작가는 배낭여행의 시조새일 것이다.

 

앞서 잠시 이야기 한 것 같이 이 책은 오래된 여행자 이지상 작가의 400개의 도시와의 만남 중 가장 간직 하고 싶은 기억의 38개 도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때론 도시에서 마주친 이미지를  이야기 하기도 하고
그 도시에서 마주친 친구와 얽힌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또 어떨 땐 그 도시에서 살던 음악가나 작가 이야기를 학도 한다.

 

책을 읽으며, 내가 여행했던 도시들이 나오면 더 집중해서 보게도 되고..
나름 가기 전 공부를 했었는데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된다.

작년 홍콩출장 때, 침사추이에서 쿠키집을 찾아 돌아다니던 건물 '청킹맨션'이 그 유명한 영화의 배경 '중경삼림'의 무대였다니!

 

때로는 내가 같던 도시에서 나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작가를 발견하기도 했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 시대의 여행과는 다른 점도 엿볼수 있었고 구글지도가 안되는 그 때의 여행
그럼에도 지도 한 장 들고 참 잘 찾아다녔는데..
옛추억을 옛기억을 새록새록 나게하는..
마치 할머니가 차려주시는 저녁밥상같은 느낌의 책이다.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글을 읽을 때에는 그 곳에 언젠가는 가보고싶게 만들기도 했다.
글을 읽다 작가가 갔던 곳을 왜 다시 가야하는 이유도 만나게 되고
여행 중 생각지도 않은 습격을 겪는 글을 읽으며 저자가 마치 내 가족이라도 되는 듯 '나쁜놈들'이라며 나직이 내뱉게 되기도 하고

이지상 작가는 이 책에서 이야기한 자신의 추억들로 독자들을 초대장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같이 추억으로 여행할 사람?'

저자의 시각으로 찍은 곳곳의 사진들은 마치 예쁜 영화를 보는 그런 느낌!

 

무언가 잊고 살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될 때 꼭 한번 읽어 보았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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