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대의 영토를 자랑했던 잉카 제국이 단 180명의 스페인 군에게 무너지다니, 역사의 아이러니 중 가장 미스테리한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그 찬란한 황금 문명이 어떻게 한순간에 붕괴한단 말인가? 잉카 제국을 떠받치고 있던 무게의 질량추와 균형은 어디서부터 기울어진 것일까? 내 궁금증의 출발점이 이것이었다. 황금에 눈 먼 콩키스타도르들의 탐욕은 차치하고라도, 우르르- 제국의 탑을 송두리째 허물어뜨린 그 미묘한 오류 하나가 궁금했다. 적은 외부에 있지 않고 그들 내부에 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 관점에서 지금 이 소설을 보고 있다. 모름지기 소설은 하나의 질문이다. 책장을 덮고 나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면 다시 리뷰를 적어보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