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왜 배우는가? 실용과 효율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수학은 따분하기만 하다.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말장난처럼 보이는 학문에서 무슨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수학의 존재 방식은 역설적이다. 수학이 인류의 문명과 더불어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문명의 토대라는 역사를 알면서도 우리는 수학이 현실세계와 너무 멀다 느낀다.수학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재능이 실생활에 무슨 도움이 될까. 수학이라는 학문의 실용성에 의문을 던지는 우리에게 이 책은 우리가 누리는 '계산된 수학'을 소개하며 반론을 펼친다. 수학을 발견할 곳들을 하나씩 알리려는 저자는 일종의 산지기와 같다. 익숙한 것들에 녹아든 수학적 배경을 간략히 밝히면서, 수학이 이뤄놓은 업적이라는 숲을 풍성하게 한 나무들을 보도록 유도한다.이 책을 읽을 때 유의할 점은 내용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세상에 녹아든 수학을 이해하려면 수학과 사회에 대한 기초적인 혹은 일반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관련된 각 영역이 만화로 소개되지만 무작정 친근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독서의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는 독자들은 도리어 익숙한 것에 가려졌던 이면의 세계를 엿 볼 기회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