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국 외 - 2008년 제9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애란 외 지음 / 해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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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칼자국>   

 
돌아가신 어머니를 1인칭 회상 형식으로 쓴 작품이다. 감정적으로 흐르기 쉬운 ‘어머니’라는 제재를 이성적 시각으로 썼다. 특히 칼이 도마 위를 걷는다는 표현이 마치 어머니의 당당한 삶을 대변하듯 경쾌하다. 어쩌면 암울할 수 있는 어머니 인생이 음식과 요리를 통해 따뜻하게 표현됐다.

작가의 시대에 어머니하면 칼을 떠올리는 건 당연하다. 그 시대 어머니들은 자식을 위해 늘 음식을 만들고 계셨으니까. 지금은 외식의 입맛에 길들여진 데다 조미료를 넣지 않아 맛이 나지 않는 어머니의 음식이 약간 소외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의 ‘엄마’들이 음식을 만든다는 것 조차 조금은 생소하게까지 느껴진다. 

근래 와서 요리를 주제로 한 화려한 영화가 인기가 있는데 서서히 사라져가는 ‘음식 만드는 어머니’를 보며 투박한 모성애를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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