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천자잉 지음, 이지은 옮김 / 사람in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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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소크라테스 -


살아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
이렇게 대한 방향성과 명확한 지향점에 대한 것인 듯하다.
내가 원하는 삶, 내가 바라는 삶, 그리고 궁극적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
그 삶이 개인의 만족만을 위한 삶이 된다면
아마 이 세상은 이기심과 불행, 전쟁과 폭력으로 가득한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겠다며 물에 뛰어드는 순간,
당신의 그 결심과 행동은 무엇에서 비롯되는가?
타고난 측은지심인가, 아니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도덕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가?​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인간은 누구나 타인에 대한 동정, 다른 어떤 것보다 생명을 우선시하는 본성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인간은 당장 물질적인 이익보다는
어쩌면 이타적인 만족을 통해서 한 단계 더 높은 가치 실현을 위한 삶을
추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국에서 철학자라는 이름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천자잉.
인간 본성에 대한 심도 깊은 철학적 문제를 일반 대중들이 쉽게 깨닫고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천자잉은 이 책에서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는 길을
개인의 본성에서 찾고, 그 본성대로 길을 가는 것이야말로 양질의 삶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해진 마이클 센델의 명강의와
어쩌면 유사한 맥락을 지니고 있는 듯한 이 책.
'사람은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정의란 무엇인가가, 서양의 서구적인 시각에서 쓰여진 책이라면
이 책은 동양적인 시각에서 쓰여진 책이라
우리의 정서와 상황에 더욱 가까운 책이다.




일련의 선, 행복과 관련한 다양한 논점을 제시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천자잉은 이 책에서 소크라테스에서부터 정신적 기쁨을 개인의 행복으로 여긴 공자,
주관적인 인생을 논한 노자, 공효를 주장한 묵자의 사상에 이르러
‘보이지 않는 손’의 논리로 인간의 도덕을 드러내는 애덤 스미스,
지극한 쾌락을 강조한 니체, 경험을 강조하는 데이비드 흄,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강조한 제레미 벤덤을 통해
윤리적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고 있다.

각기 자신들의 이론 체계를 확립하고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 모두 사람과 세상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그러한 이론들을 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어쩌다 어른'의 설민식 선생님의 역사 강의가 생각이 났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덕목있는 왕, 지도자들은 항상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으며
그러한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할 때
위대한 업적들을 남길 수 있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란 무엇인가.

내 눈앞에 있는 1억인가,
아니면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한 어떠한 사회적 환원이나 희생, 지향점인가.

우리는, '도덕성'이 결여된 권력자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피해를 주고, 악영향을 주는지
너무나도 많은 사례를 통해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선행되어야할 것은 기본적인 도덕 교육이라 생각한다.
내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똑똑하기만 하다면, 그것은 똑똑함의 세계에 빠져 이기심과 자만심으로 똘똘뭉친
편협한 인간으로 자랄 수도 있다.



행복하면서, 양질의 삶을 위하여 우리는 쾌락을 추구한다.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는 윤리적 삶이란 무엇인가.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개인의 욕망으로 발현되는 행복이 아닌,
공동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삶일 것이다.
인간은 적어도 결국, 혼자서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살고 누림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인지하고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더욱 쾌락을 함께 나누고, 즐기기 위한 방향성을 지녀야 한다.
사람은 왜 도덕적이어야만 하는지.
그것은, 모든 이들이 보다 나은 내일, 보다 나은 미래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도덕성이 결여되고, 남과 함께 나누고 할 수 없다면
그것은 곧 나의 불행으로 돌아온다는 것.

천자잉은 이기심이 팽배해진 지금의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주며
한번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이 책을 통해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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