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나무 꿈공작소 31
인그리드 샤베르 글, 라울 니에토 구리디 그림, 하연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마지막 나무'

'마지막'이라는 것은 언제나 아쉽고, 슬프다.

우리의 소중한 자연. 특히나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산소를 만들어내는

나무들이 주변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회색의 뿌연 공기로 뒤덮인 도시 속에서 하나, 둘씩 그 모습을 감추어가는 나무들.

도시에 남은 마지막 남은 나무를 지켜내는 어느 아이의 이야기.

나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으셨던 아빠는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셨어.
아빠는 친구들과 함께
 풀밭에서 뒹굴며 놀 때가 제일 재미있었다고 하셨어.

....


아이가 자라서 자신의 아이에게 혹은 자신의 손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이야기 전달체로 쓰여진 책이어서 더욱 정겨운 느낌이 드는 문체이다.

비록 사람들의 눈, 코, 입이 묘사되지 않아 표정을 알 수 없는 형체이지만

오히려 그러한 '없음'이 만들어내는 더욱 진실하고 진정한 표정과

인물의 심리상태를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가며 알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만들어내는 상상들은 얼마나 풍부하고 위대한지!


풀들이 자꾸 자꾸 사라진다.

열일곱 포기가 남아 있었던 풀들.

이제는.. 열세 포기 밖에 없다.


짧고 간결하지만, 아이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절실하고 애틋한 이야기.

....

나는 계속 거스의 뒤를 따랐지.
반쯤 무너진 담벼락 앞에 다다르니
 구석에 숨어 있는 조그만 나무 한 그루가 보였어.
정말 어린 나무였어.
“너무 예쁘다!” 내가 속삭였어.
“이런 건 처음 봐.”
 “마지막 나무인 것 같지?”
 “아마도…….”

....

아이는 친구 거스와 함께 나무를 찾아 나선다.

나무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일 것이다.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고, 미래를 이어나갈 수 있는 매개체이며 생명줄이다.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없이 꼼짝도 하지 않고

나무와 마주 선 채로 한참을 서 있었어.'


아이는 꿈을 꾸었다.

그 나무가 무럭 무럭 자라서 커지고 굵어져 있는 꿈을.

마치 자신이 지금도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몸도 마음도 나무처럼 자라나고 있는 아이.

 

시간이 흘러도, 아이들은 그 나무를 잊지 않고 찾아간다.

아이들의 관심이 그 나무를 살렸고, 또 자라게 한다.

환경의 소중함, 자연의 소중함과 그리고

우리의 작은 관심들이 모여서 얼마나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책을 읽어가며 가슴 깊이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감정들.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이 자연에, 이 사회에, 우리 주변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절제된 듯한 그림체, 하지만 그 속에 더욱 풍성한 표정과 생각을 담고 있는 그림이

정말 매력적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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