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수학 - 수학이 판결을 뒤바꾼 세기의 재판 10
레일라 슈넵스.코랄리 콜메즈 지음, 김일선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에게 수학은 '정답'이 있는 학문, 그 명확성이 매력적인 학문입니다.

그래서 수학적 근거가 있는 주장은 더욱 객관적이고 옳다고 믿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나고 우리에게는 결정적인 맹점이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바로 수학을 이용하는 우리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

<법정에 선 수학>에서는 계산 착오, 계산 결과의 오해, 필요한 계산을 관과하는 등

범하기 쉬운 수학적 오류로 인해 발생한 10가지 부당한 판결을 소개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0가지 사건들은 꾸며낸 것처럼 믿기 어렵습니다.

거기에 사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비롯한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건을 더욱 입체적이고 극적으로 그려내어 그 소재만으로도 흥미진진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진면목은 수학을 풀어내는 방식에 있습니다. 

실제 사건을 재구성하기에 앞서 <수학적 오류> 코너에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일상 속 확률 문제를 제시합니다.

얼핏 간단하게 고민했던 문제들이지만 그 안에는 커다란 함정이 숨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함정이 이어질 본문에서 살펴볼 사건에서 그대로 재현됩니다.

책을 읽으며 함께 고민하다 수학적 오류를 저지를 때마다-

이런 식으로 애먼 사람이 범죄자로 몰렸다는 사실에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이렇듯 이 책의 주된 메시지는 '수학을 이용해도 그릇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수학자들조차도 수학을 실생활에 적용해본 경험이 적다면 오용할 여지가 많다고 말합니다.

또한 과학 수사가 적용되는 한 재판에서 수학은 배제할 수 없으므로,

신중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올바른 수학적 사고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수학적 논리를 따라가지 못한다하더라도,

그것과는 다른 차원의 논의를 시도하는 책이기에 읽어봄직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기만의 (책)방 - 공간욕 먼슬리에세이 4
이유미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 사랑하는 공간에서 읽기 좋은 책. 이 책이 있어서 제 공간은 더욱 완전해졌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스턴싱 - 조금 거리를 두어도 괜찮은 인간관계의 기술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칫 진부할 수 있는 메시지지만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으로 설득력있게 풀어냈다. 읽고나니 현명해진 기분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HANGE 9 체인지 나인 - 포노 사피엔스 코드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포노 사피엔스들의 생존법. 늘 저자의 깊은 인사이트에 감탄한다. 독자로서 이미 체감하고 있던 내용일지라도 그는 한발짝 더 전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생, 너와 나의 이야기
슛뚜.히조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 분이 각자 살고있던 청소년기부터 서로를 만나 친해진 대학시절을 지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이야기를 가만가만 읽다보니 슛뚜님과 히조님 모두 그동안 자신과 온도가 맞는 누군가가 필요했겠구나, 두 분에게 서로가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女生이라는 제목에 맞게 여자로 살아가는 삶과, 두 여자의 우정이 영원하기를 응원하게 되는 책이에요.


책은 따지자면 차분하고 담담한 분위기였지만 저는 이따금씩 울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을 가정사와 개인사를 덤덤하게 풀어내셔서,

그리고 페미니스트로서 최근 몇 가지 이슈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어주셔서.

여기에 구구절절 다 말할 순 없지만 제 마음을 건드리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울컥했어요.

제가 가다듬을 수 없었던 생각들과 설움들을 두 분께서 대신 말씀해주셔서 그랬나봅니다.


책을 읽으며 저도 한 친구가 떠올랐어요.

서로 다른 구석이 많은데도 마음이 참 잘 맞는 그 친구.

내가 나조차도 몰랐던 부분을 먼저 헤아려주고 이해해주는 그 친구.

의지하게 되고 나에게 의지해주었으면 하는 그 친구와 함께 오래오래,

슛뚜님과 히조님처럼 지내고 싶습니다!

낯선 이에게 상처받고, 답답한 상황에 가끔은 울어도 그와 부딪힌 술 한 잔에 나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그래, 내 삶의 기준을 타인에게 두지 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