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모리셔스의 바닷가를 달린다 - 하루 30분 달리기로 인생을 바꾼 기적 같은 이야기
안정은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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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러너이자 그녀가 달리는 곳, 입고 먹는 것들이 러너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러닝계의 연예인 안정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고 있는 그녀지만 처음부터 달리기를 사랑해서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중국항공사에 최종합격 했으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취업 비자가 나오지 않았고, 하염없는 기다림에 지쳐 달릴 힘조차 없었지만 달리지 않으면 고민의 무게가 마음을 짓눌러 죽어버릴 것만 같아 매일 아침 의무적으로 달렸다고 한다.

 

매일 아침 울적한 기분으로 일어났지만 달리고 나면 웃으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그래서 하루가 특별해졌고 행복했다는 저자를 보며 처음엔 달리기 하나만으로 사람이 이렇게 긍정적으로 변할 수가 있나, 달리기를 너무 높이 평가하고 믿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부터 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달리기의 놀라운 장점을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중간중간에 실린 저자의 사진을 보니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달리기의 힘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또, 달리기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달리기를 통해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힘과 지혜까지 담고 있어서 더 좋았다.

 

무작정 달리기가 몸에 좋으니 달리라고 권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의 장점과 본인의 경험, 달리기에 대한 기본 지식들부터 마라토너가 되는 훈련 방법까지 친절하게 나와있는 점이 맘에 들었고 대중교통을 타거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를 제외하면 일상생활에서 달리지 않는 나까지 당장 달리기를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신기한 책이었다. 태어나서 100m 달리기도 웃으면서 한 적이 없는데 달리기의 긍정적인 면을 이렇게 자세하게 알려주니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밖에...!

 

 

"그때 비자가 나왔으면 어땠을까?"
가끔 엄마가 묻곤 한다. 승무원이 됐다면 지금 어떻게 살고 있겠냐는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답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어딘가를 달리고 있을 거야. 하지만 승무원이라면 내가 달리고 싶은 곳을 달리는 게 아니라, 회사가 정해준 스케줄을 달리고 있겠지? 당시에는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지만, 나는 실패를 다시 경험하고 싶어.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어느 것 하나 도움 되지 않는 것이 없거든." -p.51~52

 

사실 달리기에 나쁜 날씨는 없다. 나쁜 마음만 있을 뿐이지. 폭우가 쏟아지거나 황사, 미세먼지가 심하면 건강상의 이유로 달릴 수 없겠지만, 특별한 날씨에서 달리는 건 아무나 겪을 수 없는 황홀한 경험이다. -p.105

 

달리기는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하루 30분을 달린다는 것은 나 자신과 대화할 시간 30분을 확보하는 것이다. 좋은 점은 달리고 있는 동안 어느 누구와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고, 누구의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된다. 주위 풍경을 바라보며 자기 자신과 대화하면 된다. -p.151

 

달리기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순 없지만, 적어도 오늘 하루는 변화시킬 수 있다. 그 변화된 하루들이 모여 만들어진 인생은 분명 불구덩이 속에서 단련된 다이아몬드가 될 것이다. -p.166~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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