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 1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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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간을 구별하는 기준은 단 하나밖에 없다.
머리가 좋은 인간인가, 나쁜 인간인가 그뿐이다.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호적이 없는 채로 살아온 마치다 히로시는 의무교육조차 받지 못했지만 일반인을 초월하는 지능과 책을 몇 초간 보기만 해도 그 내용을 다 기억하는 '직관상 기억' 이라는 범상치 않은 능력을 가진 소년이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감정이란 게 없는 듯 행동하는 마치다가 초반엔 달갑지 않았는데 튤립이라는 꽃의 이름과 참새라는 새의 이름을 전혀 모른 채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되자 놀라웠고, 초등학생도 당연히 알고 있는 것들은 모르면서 그저 살아남기 위해 컴퓨터나 법률에 대한 지식을 무섭도록 익혔을 마치다를 생각하니 굉장히 안타까웠다.

 

여전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돌이킬수없는약속 의 저자 야쿠마루 가쿠의 신작이라 관심이 갔고 신의 아이 출간 전 연재를 다 읽어서 줄거리와 반전을 알고 있었음에도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어 더 재밌게 읽었다. 마치다가 어떤 인물인지 잘 보여주는 프롤로그부터 1권의 마지막까지 매력적인 인물들과 반전들 덕분에 꽤 두꺼운 책인데도 금세 읽을 수 있었고 마지막이 너무 궁금하게 끝나서 바로 2권을 읽어야지 못참겠다.

 

2권에서는 마치다가 마음을 열고 행복해지길 바라는데 무로이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이 안돼서 굉장히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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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는 살아남기 위해 머리를 썼다고 말했다. 만약 정말 그 정도로 두뇌가 좋다면 이곳을 나가서도 얼마든지 살아갈 재주가 있을 터이다. 그러나 아무리 똑똑해도 마치다에게는 더 소중한 것이 결여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살아가기 위해 뭘 할지 생각하는 것은 머리지만, 무엇을 위해 살아갈지를 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마음이다.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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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이라는 꽃의 이름조차 모르는 소년.
그는 어떤 세계에서 살아왔을까. -p.77

 

"인간은 누구나 바뀔 수 있다는 그런 뻔한 소리를 하려는 게 아니야. 바뀔 수 없는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 아니, 그런 사람이 훨씬 많을지도 몰라. 그런데 말이지, 엄마는 인생에서 딱 한 번만, 한 명뿐이라도 좋으니 제 힘으로 바뀔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 내가 네 아빠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너한테 받은 것과 똑같은 기회를 누군가에게 주고 싶었단다..." -p.251~252


"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토록 노력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 분명히 인생에서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야 할 때가 몇 번인가 있고, 그때 제대로 노력한 사람이 성공하는 게 아닐까 싶어."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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