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가 재미있어지는 똑똑한 시 읽기 - 시 감상법 I need 시리즈 10
장세현 지음, 이지선 그림 / 다림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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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시를 쓰는 것보다 시험에 나오는 사항들 위주로 해부했던 경험이 대부분이라 나에게 시는 쉽지 않은 영역이었다.

많은 수사법, 원관념 찾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 찾기 등 내가 느낀 시에 대한 감상보다 객관적인 내용들을 외우다보니 시는 재미없는 문학 갈래가 되어버렸다.

다림의 새 책 <교과서가 재미있어지는 똑똑한 시 읽기>를 통해 시에 대한 생각이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국문학과 출신이지만 <한눈에 반한 미술관>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장세현씨와 <커다란 새>,<안녕, 그림자>로 유명한 이지선씨가 만나 시에 대한 길잡이 책을 만들었다.

작가 특유의 위트가 곳곳에서 드러나 책이 지루해질 여지가 없었다. 시에 대한 기원을 이야기 하면서 발라드 댄스의 흔적이 꼬리뼈처럼 남아 있는 것이 시의 운율이라는 비유나 음보를 시속에 숨어있는 걸음걸이로, 산문이 평지라면 시는 징검다리로 표현해 시의 긴장감을 잘 표현하기도 하면서 적절한 표현을 빌어 한층 쉽게 시를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시와 적절하게 배치시키면서(서명자 <무제>, 전기<매화초옥도>, 심사정<딱따구리>, 뭉크<절규>등) 독자의 지식을 한층 폭 넓게 해주었다.

요새 한층 각광받고 있는 융합형 사고를 하도록 해주는 듯 나에겐 색다른 시도여서 참신하게 느껴졌고 이러한 작가의 생각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런 작가와 호흡을 같이 해 이지선 씨의 삽화가 하나의 시화로 느껴졌었다.

이 책의 가장 좋았던 부분은 시를 두 가지 방법으로 읽는 방법으로 거울과 램프로 표현해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특히 백석시인의 <여승>이라는 작품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장면을 하나씩 내 마음속에 그릴 수 있도록 해준 작가의 설명이 좋았다.

작가의 말처럼 시가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시의 매력, 시의 감상법, 표현기법 등 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시가 재미없고 자신과 먼 문학으로 생각한 아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초3, 초6, 중학교에 교과서에 수록된 시들이라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면 앞으로 수업시간에 배우는 시가 가장 매력적인 문학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식으로 가득 채워진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시를 통한 감정의 정화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초5인 우리 딸과 함께 즐겁고 재미있는 시 읽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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