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 파드득나물밥과 도라지꽃
구효서 지음 / 해냄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쉼, 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근래, 일부러 골라 든 소설.

구효서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자기계발서, 교육관련 도서, 필사는 벽돌책 변신이야기까지..

한참 자연에 동화되고, 산책하며 이완되었던 뇌근육이였는지

변신이야기 빼고 ㅋ 몰아 읽던 비문학도서들이 나름 잘 들어온다 싶더니

수입의 변화 필요가 있어 스케줄을 조정하려다 보니

부하가 걸렸는지 당췌 집중이 안되었던 터.

예쁘고, 말랑말랑하고,

뭔가 생각말고 감정적으로 읽기 편한 책을 당기고 있었나보다.

"슬픈 사람이 더 슬픈 사람 안아줄게."

본문 속 그 말을 닿기 전까지 뭔가 터질듯 말듯한 감정의 폭발전이였다.

'파드득나물밥과 도라지밥'

한갓진 곳에는 꼭 맛있는 것과 예쁜 것이 숨어 있기 마련이여서

음식과 꽃 이름을 부제로 달기로 했다는 작가의 말이

읽기전부터 뭔가 포근함을 건내주기 충분했다.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독자와 평단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이름하는 작가 구효서의 다른 책들도

제목에서, 그리고 부제에서 느껴지는 느낌들에

다음 언젠가 머리를, 마음을 보들보들하게 할 필요가 느껴지면

찾아보고픈 그것들이다.

 

 


 

각기 사연을 가진 이들이, 난주의 음식이 차려진 식탁에서 대화를 나누고,

상처를 꺼내보이고 서로를 조심스럽게 채우며 새로운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

여섯 살 될락말락한 유리, 서령, 정자의 시점이 교차되며 서술되는 이야기,

있을법한 스토리를 통해

누구나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만남, 이별,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잔잔하게 펼쳐진다.

참 예쁜 사랑인 이륙과 서령의 첫만남의 장면은

서령이 늘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내게 그때가 언제였는지 한참 머물게 하는.

 

 


 

유리가 예쁘게 꽃을 피워 유리의 놀이터로 표현되는 무덤,

무덤인지, 산소인지, 모꼬지까지..

무덤에 관한 이야기가 발단이며 전개, 그리고 200일 이상 살기 힘들다는 전문의의 소견을 받은

이륙씨의 이야기에 다다르기까지.

 

 


 

한갓진 곳에는 꼭 맛있는 것과 예쁜것이 숨어있기 마련이어서 음식과 꽃이름이 부제인

'파드득나물밥과 도라지꽃'은

고달픈 세상살이에 시린마음을 달래줄 처방제처럼 이야기 전체에 녹아들고 있었다.

"슬픈 사람이 더 슬픈 사람 안아줄게"

"그럼 전, 좀 울게요"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또는 나의 속속들이를 알지 못해도,

그저 조용히 한참을 울 수 있는, 의식하지 않고 따뜻한 위로를 함께 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유리는 파두의 도시 코임브라에 안착했고,

바칼라우가 되게 맛있다며 애비로드 엄마가 보고 싶다며 쨍쨍거린다.

처음부터 잔잔했지만 그러면서 한장 한장 넘기게 하는 그들의 이야기,

남모를 자신만의 이야기들을 품은채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에

같은 종류의 것은 아니였지만 위로 받는 느낌으로 읽어갈 수 있었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저자
구효서
출판
해냄출판사
발매
2021.05.25.


#해냄 #구효서 #출간전연재 #옆에앉아서좀울어도돼요

#소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장편소설 #신간 #한국소설



<리뷰어스클럽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