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여성, 경찰하는 마음

여성, 경찰하는 마음 - 우리 사회에 여경이 꼭 필요하냐고 묻는 당신을 위한 여성 경찰 안내서
여성 경찰 23인 지음, 주명희 엮음, 경찰 젠더연구회 기획 / 생각정원 / 2022년 10월

진솔한 글을 울며 웃으며 읽었다. 어떤 글은 군더더기 없이 직선적이고 또 어떤 글은 섬세하게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성차별을 그린다. 여성이 어떠하다고 정의할 수 없듯이 여성 경찰도 어떠하다고 정의할 수 없다. 무엇보다 멋졌던 건 경찰이 되고자 한 그들의 마음이었다.

[100자평] 촛불이 꺼지기 전에

촛불이 꺼지기 전에 ㅣ 도마뱀 책장 2
리사 에번스 지음, 강나은 옮김 / 작은코도마뱀 / 2022년 9월

제법 묵직하지만 마법처럼 후루룩 읽게 되는 흥미진진 모험 동화이다. 복잡하지 않은 판타지 플롯에 요즘 아이들의 생각과 정서를 잘 담았고 장애에 대한 시선과 당사자 어린이의 내면도 잘 녹여냈다. 작가가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석 같은 이야기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

[100자평] 섬, 1948

섬, 1948 ㅣ 바람청소년문고 15
심진규 지음 / 천개의바람 / 2022년 7월

반역 군인으로 사형된 두 명의 젊은 군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제주를 피로 물들인 4.3의 역사 한 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금도 아물지 않은 생생한 아픔이 전해져 온다. 역사 속의 낮은 사람들을 바라보는 작가님의 시선이 다음번엔 어디로 향할지 궁금하다.

[100자평] 옥상 바닷가

옥상 바닷가 - 1992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페이스 링골드 지음, 조은 옮김 / 딸기책방 / 2022년 6월

이 책의 바탕이 된 퀼트는 미국 흑인 여성들의 전통 예술이라고 한다. 책 속에 그에 읽힌 배경지식이 소개되어 있어 좋았다. 화투를 치는 어른들 옆에서 뒹굴뒹굴 놀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캐시가 조지 워싱턴 다리를 자기 것으로 여긴 것처럼, 나도 세들어 살던 이층집이 다 내 것인 줄 알았다.

[100자평] 초능력 수호대, 낙지 나무를 지켜라!

초능력 수호대, 낙지 나무를 지켜라! ㅣ 도마뱀 책장 1
안느 가엘 발프 외 지음, 제스 포웰스 그림, 양진희 옮김 / 작은코도마뱀 / 2022년 6월

작가들의 세계관이 독특하고 기발하다. 다양한 성격과 특성, 능력을 가진 아이들 여럿이 몰려다니며 주체적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험 이야기는 안 좋아할 수가 없다. 두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책인데, 설정과 배경이 시리즈물 성격이라 속편이 나오지 않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