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우산을 펴고 비를 맞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 단이는 키가 큰 삼촌에게 작고 동그랗고 손잡이가 꼬부라진 우산을 선물 받았다. 너무나 가지고 싶었던 우산을 받은 단이는 우산을 사용할 수 있는 비 오는 날만을 기다린다. 밖에서 바스락바스락, 타박타박, 치르륵치르륵 소리가 나면 단이는 비가 오는 건 아닐까 기대를 품어보지만 아쉽게도 비는 오지 않았다. 단이의 기다림이 구름에게 들린걸까? 토톡토톡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단이는 신이 나 우산을 펴고 밖으로 나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신호등에게도 참새에게도 자동차에게도 우산을 씌워줬다. 단이가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우산을 접었다. 비가 그쳐버린 것이다. 단이는 다소 아쉬웠지만 하늘은 무지개라는 커다랗고 알록달록한 우산을 쓰고 있는 걸 보며 단이는 외친다. "삼촌, 저 위에서는 아직 비가 오나 봐 !" - 갈수록 나는 비 오는 날을 싫어하는 거 같다. 비 오는 날은 눅눅하고 습하고 고데기한 머리가 무용지물이 되는 날 그리고 약속을 잡을 때 피해야 하는 날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릴 때 나는 비 오는 날을 정말 좋아했었다. 장마철에 이마트에 가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우비와 장화를 세트로 꼭 사달라고 했다. 그러고 비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비가 내리면 우비에 장화에 다 입고 나가서 비를 맞으며 학교를 가곤 했다. 아무리 물이 뚝뚝 떨어져서 가방에 넣지 못했어도, 장화에 물이 고여 양말이 다 젖어도 물웅덩이에서 첨벙첨벙 노는 걸 좋아했었다. - 그림책은 어린아이들의 상상력 발달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어른들의 추억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거 같아서 즐겨 읽는 거 같다. 단이 덕분에 우산을 펼 수 있는 비 오는 날이 기다려지는 하루가 된 거 같다. 본 리뷰는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