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혹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을까? 고작해야 명작이나 수험관련 서적이 전부였던 내게도 이런 책이 있었다면 정서적으로 상당히 풍유한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프랑스와는 달리 이런 책이 출판되지 않는 우리 나라의 현실에도 참 안타까움이 많게 하였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네모가 인류사에 대해 공부해 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깨달아 가는 이야기가 주류가 된다. 그리고, 사랑을 구하게 되고, 사랑이라는 감정과 눈물이라는 것을 흘리게 되면서 다시 기억이 돌아오는데 그 장면은 사뭇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나역시 보통 어른들과 같이 이런 영화나 책이 있다면 낯간지럽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이런 감정들을 허용하지 않았을텐데... 어쩌면 교육에 있어서는 프랑스가 우리보다는 한발 더 앞서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청소년이나 어린이에게도 좋지만, 교육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부모들이 읽어도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