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안중식 옮김 / 지식여행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죽어가는 아키와 그것을 지켜보는 사쿠타로의 이야기. 사쿠타로의 할아버지의 나이가 들어도 잊지 않고 간직해온 첫사랑의 이야기. 할아버지가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유골을 가져오게 하는 일에서 자신의 아들은 보수적이어서 이 일을 수행하는데 고지식하다고까지 말하면서 제외시켰지만, 나는 그 아버지에게도 둘 못지 않는 가슴 아픈 첫사랑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아무래도 경륜이 더 있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구성이 더 독자를 몰입하게 한다고 느꼈다. 할아버지는 개인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상황으로 사랑을 떠나보내고, 평생동안 그녀가 사는 모습을 지켜본 후에 나이가 들어 죽은 여인을 바라보는 입장이고, 사쿠타로는 이제 죽어가는 사랑을 지켜보고, 죽은 후에 살아야 할 시간이 더 많다. 그래서 두 사람은 달라보일 수도 있고, 같아보일 수도 있다. 결국은 남겨진 자의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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