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편지가!

 

시공 초등문

 

시공주니어를 보면 책 제목이 참 재밌다

아직 울 아들에게 흥미를 끄는 제목은

똥과 같은 단어들이지만 말이다.

 

아들이 꼭 읽어봤음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단번에 거절을 했다.

그래서 내가 읽었다.

 

아이들 책을 몇권 읽어 본 적이 있다.

재밌다.

흐흐흐 읽으면서 혼자 웃게 만드는 책들이 있다.

멍청한 편지가 그랬다.

 

마당나온 암탉의 황선미 작가님이 쓰신 글이다.

그래서 더 관심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왠지 더 기대가 되는 책

 

단숨에 읽어버렸다.

첫장을 넘기고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던 나는

마지막장까지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우리의 주인공 이동주

 

자신은 10살이 되면 요~렇게 멋지게 변할꺼라고 믿었지만

여전히 아무런 변화가 없는 자신이 싫다.

그리고 그의 절친 마재영

둘의 관계가 웃긴다.

우리 아들의 절친은 누굴까? 싶은 생각이 든다.

무럭무럭 컸음 하지만 크지 못한 아니는 늘 툴툴댄다.

또래에 키가 크고 멋진 아이들에 비해 작고 마른 자신


 

어느날 같은 유치원에 다녔던 영서가, 

이젠 자기보다 훨씬 훌적 커버려 서로 아는척도 하지 않는 영서가, 

반장 호진이에게 줘야 할 편지를 동주의 가방에 넣으면서 일이 시작된다.

 

그 멍청한 편지로 인해 둥주는 머리가 아파오고 이상한 감정에 휘말리게 되고

그게 어떤 감정인지 자신도 알지 못한다.

 

보통 어른들은 사랑을 하거나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설렌다... 행복하다... 그립다..."이런 단어를 쓰게 되는데

첫사랑을 시작한 우리 꼬맹이들은 이런 감정에 사로 잡히구나

신기하고 재밌었다.

 

'정말 싫다...짜증난다...마음이라는것도 모양이 있을까. 그건 물컹이할까 그런가보다.

내 속에서 물꾸역꾸역 물컹한게 생겨나 목구멍까지 올라오고,

삼키고 또 삼켜도 목에 달라붙어 나를 답답하게 한다. 열이 나는것 같고, 울고 싶고.'

 

서툰 감정을 표현한 말들이 그 감정이 어떤건지 너무나 잘 알 것 같다. 

 

책을 읽다 나도 모르게 풋!! 웃음이 터진 장면이다.

호진이가 영서를 때리려고 하자 자신도 모르게 호진이를 막은 동주

 

푸하하~~~ 하고 엄마는 웃는다.

어른들 세계의 드라마 세계의 내용이 아이들 세상에서도 존재하는구나 

 

요즘 울 꼬맹이는 2.5춘기다 

여자와 남자를 분리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냥 아이다 생각했는데 이젠 아닌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서 너무 빠르다 어쩌지? 걱정만 했는데

[멍청한 편지가!] 를 읽고 나니 생각이 많이 달라진다

  

아.. 아이들도 이제 자신의 감정이 생기는 나이가 되었구나

내년에 10살이 되는 울 아들에게도 곧 오게 될 감정

그때를 대비해 이 책을 살짝... 울 꼬맹이 볼 수 있는 곳에 가져다 놔야겠다.

자기만의 속도로 커가는 아이들을 팍팍 응원한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