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우리 할머니를 만났어!
정혜경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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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을 잘 다루는 할머니와 신이 난 아이. 표지를 넘기니 앞면지엔 달력이 보입니다. 달력엔 '엄마 병원가는 날' 그제서야 환자복을 입고 있는 할머니가 다시 보입니다. 


흑백 그림으로 시작된 병원은 아이는 엄마의 팔을 잡고 걸어갑니다. 친구들과 축구를 하기로 했는데 병원에 가니 아픈 할머니에겐 관심은 없고 오로지 축구생각뿐이네요.
안경을 발견한 아이는 호기심에 썼는데 방금전까지 침대에 앉아 있던 할머니가 활짝 웃으며 우주에게 인사를 하고 밝은색이 더해집니다.


얼떨결에 할머니를 따라 병실 밖으로 나간 우주. 할머니는 우주가 아는 아픈 할머니가 아닌 축구공으로 드리블을 하며 병원 복도를 질주하고, 숨바꼭질도 엄청 잘합니다. 엄마가 못 먹게 하는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도 마음껏 먹으라고 합니다. 또 할머니가 알고 있는 비밀통로로 들어가니 우주가 나옵니다. 우주는 할머니와 신나게 놀며 그동안 몰랐던 할머니의 진짜 모습. 씩씩하고 장난기 넘치는 진짜 할머니의 모습을 알게 됩니다. 
우주가 진짜 할머니와 신나게 노는 장면은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되어 있네요.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아픈 할머니의 모습밖에 보지 못한 딸에게, 누구보다도 씩씩하고 재미나고 활동적이었던 할머니에 대해 말해 주고 싶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이라고 합니다.


전 할머니가 아침마다 화투로 운보시고, 노인당에서 한글배우시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쓰시며 글을 읽으셨던 모습이 생각나는데 우리 아이들의 기억에 양가 조부모님들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해지네요. 아이들 외할아버지는 시골갈때마다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을 가득 채워두고, 외할머니는 밭에서 나오는 온갖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는데 이제는 컸다고 안가려고 하는 애들에게 직접 전화하시고, 차로 10분 거리이지만 지금은 안계신 친할아버지는 아프셔서 누워있는 모습만 기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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