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미니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전행선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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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남의 괴로움을 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것은 '추리' 과정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사건이 일어나 탐정이 현장에서 단서를 모으기 시작하는 셜록홈즈 시리즈만 읽다가, 범인이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장면부터 나오는 형사 콜롬보 시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작가에게 스포일러를 당한 기분이랄까.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의 놀라움을 책머리부터 느끼면 나머지를 읽으며 범인을 나름 추리해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없으니 말이다. 
 
  범죄현장부터 나오는 걸 보고 이 책도 그런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범인은 가려진 채였다. 범인이 전혀 예측 못한 인물이라 놀라웠지만 한편으론 예측할 여지가 전혀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 아쉬웠다. 모름지기 추리소설이란 범인이 누굴까 추리해보는 맛인데 말이다. 물론 내 실력이 책 중 탐정이나 형사보다 못하지만. 그대신 이 책에서는 사건마다 갇힌 두 사람 중 누가 살아남게 될까 추측해보는 재미는 있었다. 예상이 빗나가긴 했지만. 
 
  주인공인 헬렌 형사의 등장도 놀라운 부분 중 하나였다. 왜 그런 설정이어야만 할까 의아하기도 했지만 결말 부분에서 어느 정도 설명이 되었다. 내 자신이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기로 한다. 헬렌이라는 형사의 개인사가 관련된 사건인 것도 흥이롭다. 시리즈의 다음 편에서는 헬렌의 어떤 면이 드러날지 궁금하다. 주인공은 사연이 있어야 매력적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헬렌이 흥미로운 점도 거기에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책은 흥미롭게 빠르게 읽힌다. 연쇄살인인 만큼 추가로 일어나는 사건들과 단서들,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살인사건 자체이다. 서로 친한 두 사람을 폐쇄된 공간에 가둬둔다. 먹을것도 없이 두 사람은 시간을 보내다 결국 둘중 하나가 총을 들어 한 명의 숨이 끊어져야만 나머지 하나가 살아서 그 곳을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인간이 바닥까지 내몰리면 어떻게 변하는지 얼마나 끔찍해지는가가 드러나서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좋은 모습은 아니니까.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를 볼 때와 비슷한 기분이었다. 특히 갇힌 사람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세세하게 적어놓아서, 작가가 이런 상황을 직접 봤던가 경험했던가 한게 아닐까 싶은 정도였다. 
 
  첫 살인사건에서 살아나온 사람을 인터뷰할때의 헬렌의 모습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헬렌이 피해자의 증언만 듣고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듣지마자 거짓말하지 말라고 당사자를 다그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기가 못 믿는다고 남의 말을 무턱대고 거짓말이라 단정하는 것은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의 자세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증언에 반하는 증거가 아직 나온 것도 아닌데.
 
  책의 말미에 작가인터뷰와 독서토론용 주제제시가 실려있는 것이 특이하다. 작가인터뷰는 다른 책에서도 가끔 보는데 토론주제제시라니, 청소년용 논술서적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이 아닌가. 
 
  정말 몰입해서 쭉쭉 읽어나갈 수 있는 재밌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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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47
미우치 스즈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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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고백을! 그거라도 어디냐.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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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부이치치의 허그(HUG) - 한계를 껴안다
닉 부이치치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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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의 쓸모를 찾게 해주는 좋은 책. 존재로 희망을 주다니 얼마나 축복 받은 삶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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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만 BAKUMAN 14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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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가 등장. 이런 설정이 어디서 다 생겨나나. 이 녀석은 라이벌 축에도 못낄만한 자질의 소유자지만 아시로기는 참 라이벌도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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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보급판 문고본) C. S. 루이스 보급판
C.S.루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 홍성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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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메모: 성경에 따르면 천사의 방문은 언제나 두려움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천사들은 두려워말라는 말부터해야했다. 악마들의 반대는 하나님이 아니라 천사들이다. 그들은 순수악이 아니라 변절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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