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하루가 모여 하나의 삶이 되었다
오필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오필 지음

저자는 어떤 한 주제가 아니라 삶을 관통하는 생각들의 편린들을 모두 엮어 책을 내었다.
그래서인가 책의 내용은 사랑 얘기 담긴 연애편지 같다가 하루를 돌아보며 쓴 일기 같고 누군가에게 보내는 다정한 편지 같다.
시처럼 함축적이기도 하고 구구절절 설명이 자세하기도 해서 읽는 장마다 다른 마음으로 대하며 읽었다.
저자가 남자분이란 것도 나중에야 알았는데 왜 그런가 떠올려보니 이십 대 초반 아가씨의 정서가 듬뿍 느껴지는 글들 때문이었다.
책을 모두 읽은 후에 인터뷰한 기사를 찾아 읽고 사진을 보며 감성이 충만하신 분일 거란 짐작이 더 확고해졌다.
누군가에겐 그저 사소한 일상이 저자의 글을 통해 특별해지고 그것들이 쌓여 빛을 발하는 삶, 이 책을 써냄으로써 오필님이 바라던 것은 그것이었을 것이다.
크게 세 챕터로 나뉘어있는 글들은 제목만 훑어도 사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지나온 20대와 30대가 에피소드마다 떠올랐고 그때 나의 상대방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구나 흥미로웠다.
힘들었고 어두웠던 내 젊은 날, 나는 내가 젊다는 것을 내가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저자는 쓰고 생각하며 자신의 감정을 매만지고 어리숙했던 그때의 나보다 훨씬 현명하게 그 길을 지나고 있음이 반가웠다.
'모든 일에 끝이 있다는 믿음으로 지금 겪고 있는 두려움을 이겨내야만 한다'라거나 '운동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운동하고 싶은 시간이 없는 거다'라는 말들은 단순한 조언을 뛰어넘어 뼈 때리는 잠언 수준이 아닌가.
지금 세상을 앓고 있거나 사랑에 넘어져 상심한 사회 초년생들이 읽어보면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위로를 받고 외로움은 반감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어보고 고칠 점은 조용히 알려달라신 오필님의 인터뷰에서 그분의 섬세하고 예민한 심성이 느껴져 응원하고픈 마음이 되었다.
'별똥별은 소원을 이뤄주는 별이 아니라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별'이라고 믿는 찬란한 젊음들에게 그대들은 그대들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는 찬사와 결코 늦지 않았다는 따뜻한 응원을 전하고 싶다.

미약했을지 모를 '젊음'들은 점차 더 큰 불꽃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는데
내가 누굴 지적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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