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존감 공부 - 천 번을 미안해도 나는 엄마다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의 자존감 공부

'나는 아주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믿음인
자존감을 꽤 가지고 있고,
그 믿음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나는
둘째를 느지막이 낳고 오로지 혼자 양육하기 시작하면서
그 자존감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그 자잘한 금으로 '불안'과 '미움'이 바람을 타고 스며들어
어느새 나의 마음에 들어차려고 할 때
정말 다행히도 이 책을 만났다.
완독까지 한 달이 넘게 걸린 책이다.
그리고 지금도 매일 읽는다.

 

 

 

엄마로 살아가는 삶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마치 시간에 갇힌 것 같은 답답함.
이제 초등학생이 되는 큰 아이에 대한 불안,
프리랜서 영어 강사라는 직업에 대한 불안,
혼자 육아 독립군이 돼야 하는 상황에 대한 화,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는 '나'를 돌보지 못하고
매일 몸이 아프고, 마음은 더 불편하고
이대로 사라져 버리고 싶다는 무서운 생각까지....

책을 읽으며 순간순간 많이 울었다.
나보다 인생 경험을 많이 한 큰언니가
지금의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지금의 내가, 내 심리 상태가 잘못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는 것만 같아 자꾸 눈물이 났다.
그리고 이런 부족한 나를 매 순간 보고 느끼고 배우는
나의 두 딸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아이는 내 몸을 통과했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너무나 고유하고 귀중한 영혼이다.
탄생부터 이해를 달리해야 한다.
나와 아이 모두 세상의 유일무이한 독립 생명체라는 것을...
그렇기에 귀하게 대해야 함을...
이 책은 진정한 '엄마 노릇'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양육은 없는 것을 채워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미 아이 안에 있는 그것을
행복하게 꺼내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엄마 노릇'이라고.

 

 

아이가 가진 다섯 가지 천재성

탄생을 이해하고 다음으로 알게 되는 사실은
모든 아이는 다섯 가지 이상의 천재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누구는 음악을, 미술을, 수학을...
그렇게  영혼마다 다른 천재성을 가지는데
우리는 흔히 공부 재능 하나만을 보고
아이에게 부딪쳐 나올 기회를 주지 않는다.
계속해서 아이에게 없는 걸 달라고 요구한다.

지금 나.... 큰 아이에게 그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초등학교에 가서 뒤처지지는 말아야지..
라는 명목으로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내 아이는 어떤 부분의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걸까

엄마는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그 천재성을 반드시 믿고
언젠가 자신감 있게 꺼내어 쓸 수 있도록
내 아이가 가진 천재성의 오랜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아이를 99칸에서 키워라

 

엄마가 해야 할 일이란
세상에는 '공부'라는 '단칸방'만 있는 게 아니라
100개의 수많은 방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
설사 다른 99개의 방에 가도
전혀 창피하거나 두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
이 방 저방 마음껏 돌아다녀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직 작고 어린 딸을
한 칸까리 방에서 작은 인물로 키울 것인가,
아니면 넓고 큰 사람으로 키울 것인가의 문제.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
좋아하는 일부터 작게라도 자신만의 성과를 내고
사이클 경험을 주는 것이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이다.

눈으로 키워라

 

오직 당신, 엄마.
엄마만이 따스한 눈빛을 줄 수 있다.
당신마저 그것을 저버린다면
아이는 너무나 춥게 자란다.

나는 어떤 눈빛으로 아이를 보고 있나?
그저 잘 먹고 자는 것이 예쁜 둘째를 볼 때와
첫째를 볼 때의 내 눈빛이 너무 다름에
섬뜩했고, 눈물 나게 미안했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네가 나의 아가였는데...
아이의 마음이 꽁꽁 얼어붙어버리기 전에
내 눈빛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

아이 양육은 '20년 프로젝트'가 아니다

현재 나를 비롯한 많은 엄마들은 참 힘들게 산다.
수많은 성공 모델, 성공 케이스가 갖는 권위.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리는 걸까?
대학 입학.. 스무 살 안에 승부를 못 보면
아이도, 부모도 패배자가 되는 구조....
그런데 정말 20년이면 되는 걸까?

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생명을 키우는 일이지
20년 만에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성과를 주려고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나랑 살기 위해 온 소중한 사람이다.
살다 보면 아이가 꽃 피는 시기가 온다.
그때 옆에서 같이 기뻐해 주고 안아주는 게 엄마다.

요즘 매일 계획을 다시 실천하며 생긴 새로운 스트레스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오는 불쾌한 감정이었다.
아이가 밥을 잘 먹는 게 기특한 것이 아니라,
계획한 대로 마쳤을 때만 기특한 감정이 생겼다.
인간으로서 기특해야 하는데
성과를 내는 대상으로 본 것이다.
이 대목에서 움찔해졌다.
아... 나도 별 수 없는 엄마였구나.
두려움과 불안함이 내 눈을 막았었구나. 
다시 계획표를 대폭 수정하자.
아이가 매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하자.


밑줄을 쳐 가면서, 반성을 하면서 읽게 되는 책.
엄마의 자존감 공부
아직 아이가 사춘기가 올 시기는 멀었지만
사춘기 자식들과 어떻게 소통하면 좋을지
경험담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 놓은 부분도 참 좋았다.
어릴 때부터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 다져야 하는지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 자신의 자존감이 왜 높아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내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부분은 바로
'잠룡의 시간'이다.

 

지금 잠시 육아로 멈추고 있는 이 시간을
'잠룡의 시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멋진 용으로 잘 날기 위해 물속에 숨어서 준비하는 시간으로
그렇게 마음을, 생각을 바꾸고 용처럼 살아라.
스스로를 잠룡이라고 생각하는 자만이 용이 될 수 있다.
지금 나 스스로에게 말해주자.
나는 '잠룡'이라고.
지금 나는 한 살 이라도 더 젊을 때
스스로 크는 연습을 하는 거라고.

비록 지금의 내가 쓸모없게 느껴지고
아무도 대접해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도 괜찮다고.
다들 그렇게 느끼고 살고, 일어난다고.
중요한 것은 자존감은 내 안에서 꺼내 써야 한다는 것.
지금이라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존감 지지대를 양손에 잡고 매일 일어서자.

남의 모성과 비교하지 말자.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엄마 노릇이 최고다.
나를 가로막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 때문에
내 능력이 몇 배나 커질 수 있음을 믿자.
그 소중한 아이와 시간을 나누는 것을 억울해하지 말자.
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니까.
그리고 지금의 무능과의 싸움에 기죽지 말자.
왜냐? 나는 엄마니까.


흔들리는 엄마들을 위한
김미경의 토닥토닥 마음 처방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