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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모리스 피알라 감독, 베르나르 르 꼬끄 외 출연 / 영상공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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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모리스 피알라는 화가 출신 감독 답게

작품에 담긴 화가의 내면에 집중하게 한다.

고흐의 전기영화가 몇개 있지만 가장 짧은 시간의 기록인듯 하다.

 

말년에 병을 얻은 이후 휴양차 오베르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다.

고흐의 그림에서 발견되는 초상화 중 의사인 가셰박사 및 주변 인물들 이야기를 풀어 담았다.

가셰박사의 어린 딸 마그리트, 창녀 케티, 그리고 동생 태오의 아내 조안나...

영화에 등장하는 여인 셋이 모두 고흐와 어떤 형태로든 사랑의 빛깔을 띠고 있다.

 

예술가는 어떤 형태로든 순교자다. 지독히 심약한... 생과의 전쟁에서 패잔병같은 기운 이면에 무섭게 쏟아낸 이글거리는 삶의 흔적을 오랜 후에야 우리는 진가를 알아보게 되었다.

 

비평가들이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 대중들은 그걸 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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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향기로워
마이크 리 감독, 짐 브로드벤트 외 출연 / 영화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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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이크 리와 뚱땡이 성격파 배우 티모시 스펄 ...

감독이 각본도 맡은 이 영화는 인생에 대한 깊은 응시가 담겨있다.

우리나라 드라마 작가 김수현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 창조에 유난히 눈이 갔다.

각자 맡은 바 색깔이 어중간하지 않고 극단적이다.

 

매사에 그러려니 하고 웃어넘기는 엄마 웬디는 태엽을 감아논 인형처럼 웃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요리사 아빠인 앤디는 정말 열심히 일을 사랑한다.

그 친구인 오브리의 괴짜기질은 끝까지 대책안서게 괴짜고...

그 중 엔디 웬디 부부의 쌍둥이 딸 중 집안에서도 거침없이 줄담배를 피워대는 막 십대를 벗어난 개망나니 언니는 알고 보니 불치병에서 겨우 살려내 불면 꺼질까 온가족이 절절 매는 형국이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 가족은 사랑으로 이어져 있으며

사람을 귀히 여기는 마음이 실을 이루어 알록달록한 구슬을 꿰어내고 있다.

 

이 세상 어디에고 그저 달달한 천국은 아니며 지나고 나면 알싸한 향기를 환청처럼 느낄따름...

ㅡ 남자들은 다 강간능력이 있어.
ㅡ 다 그런건 아냐.
ㅡ 능력이 있으면 욕망도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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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터너
마이크 리 감독, 티모시 스펄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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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자랑이 고흐라면 영국은 당연히 터너이겠다.

영국영화에 빛깔을 선명하게 한 감독 마이크 리의 헉 하게 만든 케스팅, 티모시 스펠...

어떻게 엮어질지 궁금해서 집어든 예술가의 일대기다. 다 보고 나서 역시 거장 마이크 리...

이발사 아버지가 아들의 그림을 자랑스럽게 여겨 자신의 이발소에 터너의 그림을 걸어둔것이

오늘날 이발소그림의 원조라니... 믿거나 말거나다.

다만 터너의 그림이 그럼직한 풍경화의 대명사가 된것은 사실이다.

다 늙도록 마마보이가 아닌 파파보이로 다 늙도록 아버지의 그늘아래 있었던 터너가

말년에 마음을 부려놓은 하숙집 여주인과의 편안한 안식같은 사랑을 포함해

그의 인생에 세가지 빛깔의 사랑이 이 영화에 스며있다.

무엇보다도 터너의 작품을 넉넉히 보는 호사와 심상치 않은 음악이 적재적소 배치되어있다.

베토벤 비창과 헨리퍼셀의 디도의 탄식이 터너의 슬픈 운명을 드러내는 장치로 읽힌다.

날 기억해 주오, 하지만 내 운명은 잊어주오...

진정한 낭만주의자는 자기만의 가치에 목숨을 건 헌신의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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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헤이븐
라세 할스트롬 감독, 조쉬 더하멜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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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더 하우스>, <초컬릿>, <디어존>, <하치 이야기> 이 모두는 공통점이 있다.

같은 감독이라는 것을 몰라도 이들에게는 특별한 향기가 있다.

영화 한편이 빵 한조각이라면 생 이이스트로 발효된 듯, 기분좋은 미소를 유발하는 향기 말이다.

혹자는 이 영화 <세이프 헤이븐>을 범죄 스릴러물로 분류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기준을 훌쩍 넘은 강렬한 흡인력과 따뜻한 인간애,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영화문법의 디테일로 인해 다른 가치를 부여할만한 타당한 아름다움이 있다.

원작 소설의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작품 빛깔을 훼손하지 않고 가일층 선명하게 광택을 입히는 영화감톡 특유의 뱃심, 전폭적인 신뢰를 토대로 집어들게 된다.

마지막 한장면으로 비현실적인 판타지성이 없지않지만 그러면 어떠랴

그로써 아름다운 무늬를 완성할 수 있다면...

그냥 자전거야... 신장이식이 아니고...
타인의 호의를 있는 그대로 받을줄도 알았으면 해

아빠는 왜그렇게 사진만 찍어대? 글쎄 몰라... 이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지.. 사진 없이 기억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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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신영복의 강의와 담론 세트 - 전2권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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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강의>를 읽었고 <담론> 또한 따로 읽었지만

지인의 60회 생일에 선물로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 시대에 만나기 어려운 고매한 선비가 거문고를 연주하듯

천연스럽게 풀어져 나오는 동양 고전 풀이는 그어떤 저술보다도 우아하고 친절하다.

성공회대학의 강의노트를 정리한 내용을 묶어낸 것이라 입말의 말맛으로 접하는 편안한 가이드,

 잠도 밥도 미루고 가까이 둘만하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매료된 독자라면 그시절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삼촌같은 육성은

많은 것을 극복한 이만이 지닌 특유의 담담함이 깊이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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