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와 주판
시부사와 에이치 지음, 노만수 옮김 / 페이퍼로드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 살았던 나랑 혹은 일본에 정통적으로 관심을 가진 이라면 시부사와 에이치를 알고 있다. 그는 일본 현대자본주의의 토대를 쌓고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한국에 이미 많이 소개가 되었는데 시부사와 에이치는 한국에 전혀 소개가 되지 않아 의아했던 차에, 이번 대한민국학술진흥원에서 선정하는 대한민국 2010년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된 <<논어와 주판>>(노만수 옮김, 페이퍼로드 출간)을 보고 아 작년에 페이퍼로드라는 출판사에서 처음으로 소개를 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조사를 해보니 시골의사 박경철의 경제포커스를 듣다보니, 이 책이 이미 라디오에 출연한 역자가 소개한 바도 있었다.

사실 [논어와 주판](원서제목: 論語と算盤 )을 지은 시부사와 에이치는 시부사와 에이치는 일본에서 소설, 드라마, 영화, 학술서 등등 여러 가지로 조명이 많이 되고 있었다. 아주 훌륭한 경제철학자를 우리 대중들만 몰랐던 것이고, 단지 우리는 비즈니스와 세일즈만을 파는 일본외서를 번역 소개하느라 바쁘지 근본적인 경제경영철학서는 번역소개하지 않은 습관도 잇었다고 생각한다.

시부사와는 1926년과 1927년에는 노벨상 후보에도 올랐고 시부사와 에이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도 많다. 일본 경제의 아버지, 일본 금융의 왕, 일본 근대 자본주의의 최고 영도자 최고의 칭호는 다 붙는 것 같은데..시부사와 에이치의 정신을 받들기 위한 대학원도 설립되었다. 2008년 4월 요코하마시에 SBI大学院大学 설립된 것이다. 시부사와 에이치의 ‘도덕경제합일설, 의리합일설’을 실천하는 비즈니스맨을 육성하는 하고자 한다.

특히 서경, 손자병법, 정관정요, 맹자, 논어, 삼국지 등등 중국고전에서 배울 수 있는 경영인간학을 가르친다. 학비도 빌려준다. 논어에서 배우는 경영철학은 공자의 75대 직계손으로 유명한 공건 교수가 가르치고, ‘중국고전의 최고봉’라고 하는 모리야 히로시 교수도 여러 가지 중국 고전에서 뽑아낸 경영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2009년에는 시부사와 에이치 기념재단이 수여하는 제7회 (2009년) 시부사와 에이치상은 오오야마 야스히로大山泰弘 일본리화학공업주식회사 회장(장애자 고용률 75%)이 탔다. 그가 지은 일본 책도 잘 팔린다.

물론 <<논어와 주판>>은 소설처럼 재빨리 읽히거나, 여행서처럼 볼거리가 잇다거나 현대의 경제경영서처럼 현재의 사례가 풍부하지는 않다. 그러나 역시 <<논어>>나 <<채근담>> <<명심보감>> 두고두고 책상머리에 꽂아두고 평생을 보아야 할 수상록이다. 일본인들이 왜 80년 전에 나온 이 <<논어와 주판( 論語と算盤 )>>을 아직까지 계속해서 읽고, 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다시 출한하는 스테디셀러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고전의 향기는 시대가 흘러도 그 정신의 맑음에 잇다. 특히 공자 말씀대로 겨울이 와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을 알 수가 있는 법이다. 

경제가 어렵고 난세인 시대일수록 리더들이 근본을 잃어버린 탓이 크다. 

논어와 주판은 그런 난세에 답을 해주는 특히 리더들에게 답을 주는 책이다. 

삶의 근본적인 성찰을 주므로. 

한국어판 <<논어와 주판>>은 동아시아학을 전공하는 옮긴이가 해제에서 피터 드러커의 <,경영학>>,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사마천의 <화식열전>, 호암 이병철의 <호암자전>, 정약용의 <논어대책>>, 저명한 경제평론가 와타나베 쇼이치의 <<논어와 주판이 가르쳐주는 인생 번영의 길>>(국내미출간),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윤리>> 등등과 <<논어와 주판>>을 비교하며 명쾌하게 그 정신을 설명해 준 점, 일본인 인지명, 역사적 사건 등등을 후주에서 자세하게 설명해 준 점, 학자마다 제각각인 논어 자구 해석을 영어로도 각주에 붙어주고 국내의 논어 번역서를 여러가지로 참고해서 한 점, 부록 <<시부사와 에이치 평전>>에서 시부사와 에이치의 인생을 약전 형식으로 풍부하면서도 핵심적으로 정리해 준 점이 독자들에게 시부사와 에이치의 사상을 체계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알게 해준다. 공을 역시 많이 들여서인지 2010년 대한민국 우수학술도서에 뽑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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