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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 - 삶을 관통하는 여덟 가지 주제에 관한 스승과 제자의 대화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3년 10월
평점 :

책 제목의 물음에 먼저 답해볼까 한다
"아니요! 절대 아니요! 살아볼수록 더 아니요"다
책에서 스승으로서 지혜를 주신 이근후 선생님은 1935년에 출생하신 인생 대선배님이시다
감히 나 같은 44살 애송이가 책 제목이 던진 질문에 답한다는 게 웃기지만, 44년밖에 못 살아본 나도 알겠다
인생은 절대 계획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영화 <기생충>에서 송강호가 물난리로 집 대신 수재민들이 모인 체육관에서 아들과 나눴던 대화가 떠오른다
"가장 완벽한 계획이 뭔지 알아? 무계획이야.
계획을 하면 모든 계획이 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거든."
씁쓸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은 이근후 선생님의 오랜 제자 이서원님과의 대담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작은 주제들에 대한 이근후 선생님의 생각을 이서원님이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 써주신 자존, 관계, 위기, 욕망, 확신, 비움, 성장, 행복이라는 여덟 가지 주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이가 들어 즐겁지 않은데도 자꾸만 즐거운 것을 찾고, 즐겁다고 생각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어쩐지 안쓰럽다. 그보다는 즐겁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아름답게 나이 드는 비결이 아닐까. 세상 모든 일은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나면 담담하고 편해진다. 그리고 묘하게 여유가 생기고 의욕이 생긴다. 이때 생기는 의욕은 작지만 소중한 의욕이다. 이 의욕이야말로 노인을 아름답게 만드는 값진 의욕이다. 나는 즐겁지 않으면서도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다.
내가 어떤 나이대에 있으냐에 따라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경험치가 다른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의 싱싱함을 갖고 싶으나 불가능하고, 노인 세대들의 지혜와 연륜을 갖고 싶지만 아직 영글지 않았다
내가 속해 있는 나이의 적정 값을 알고 그에 따라 살아가는 게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슬프기만 한 것도 아니고, 젊다고 삶이 마냥 즐겁지마는 아닌 것처럼 말이다
나의 요즘 화두는 잘 나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냥 주어진 삶을 살아낸다고 진짜 어른은 아니다
나보다 먼저 삶을 살아간 지혜로운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고 고민하며 나의 삶에 적절하게 응용하며 살고 싶다
어른들의 지혜를 얻는데 책을 읽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