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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마키아벨리가 바라본 권력의 기술과 본질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4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권력'이라는 단어에 대해 먼저 얘기해 보고 싶다
권력은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선망의 대상이지만 정작 권력을 잡은 자에게 우리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그가 갖은 권력을 어떻게 펼쳐내든 권력자 아래에 있는 우리들은 그가 휘두르는 권력에 이러쿵저러쿵 비난을 보낸다
권력을 갖은 자가 어떻게 그 권력을 풀어내든 욕을 먹기 마련이라면 좀 더 똑똑하고 현명하게 권력을 부릴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게 좋지 않을까?
누구든 타인의 간섭을 받는 것을 유쾌하게 여기지 않는다
군주까지 가지 않아도 작은 가정이라는 사회에서도 자녀들은 부모의 간섭과 통제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부모와 자식 같아 권력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채 평등하게 가정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작은 사회인 가정에서조차 적절한 권력은 꼭 필요한데 그보다 큰 사회인 학교, 회사, 국가는 어떻겠는가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군주론의 핵심이 누군가에겐 불편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꼭 필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18장. 군주는 어제 자신의 말을 지켜야 하는가?
·선의와 신뢰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시킬 줄 아는 군주들이 큰일을 해내고, 정직하게 행동했던 사람들을 능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선하지 않고 그들이 당신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당신도 그들에게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성질을 어떻게 포장할지를 알아야 하며, 자신을 숨기고 변장하는 기술에 능숙해야 합니다.
군주론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꼭지는 18장의 이 부분들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학교에서의 배움은 사회에 나와보니 바보가 되기 딱 좋은 가르침이었다는 것을 이제 너무나 잘 알아버린 나이가 되었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악한 사람에게까지 좋은 사람일 필요가 없다는 것
내 감정과 기분을 감춰두고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릴 필요가 없다는 것
마키아벨리와 동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그 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건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이런 고민과 갈등이 존재했다는 뜻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