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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5 - 사과와 링고
이희주 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을 만나기 전 다시 듣기로 즐겨듣는 KBS 라디오 문화 공감에서 이효석 문학상 관련 이야기를 들었기에 사과와 링고가 고양이의 이름이라는 선지식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사과와 링고>
쇼킹한 결말이 있을 거라고 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예상한 마무리였다
이희주 작가님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에 <사과와 링고>를 읽기 전에 책 중간에 들어있는 대상 수상 작가 인터뷰 부분을 먼저 읽었다
읽고 난 후 작가님의 소설들의 키워드를 뽑아 보자면 '아이돌 팬덤' 일 것 같다
<사과와 링고>에서는 아이돌의 이야기는 없지만 대신 뮤지컬에 대한 팬심을 그려내고 있다

모든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가 가장 즐거운 법이고, 최악은 돌아가는 순간이다. 에디는 땀에 젖은 두 손을 맞잡고 중얼거린다.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리고 그 결과, 지구는 멸망한다. 그의 옆에 앉아 있던 마크는 신이었고, 마크의 소원은 에디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거였기에.
허망하다면 허망한 반전이어도 사라는 좋았다. 한 인간의 곁에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 우해서라면 지구도 멸망시켜줄 신이 있다는 게 좋았다.
여행은 도착하기 전까지가 가장 즐거운 거야. 막상 가면 더러운 모래사장과 버려진 캔, 애들 오줌이 가득한 미적지근한 바닷물과 나쁜 날씨와 실망밖에 없거든.
그러자 마크가 답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즐기자고, 여행을 하는 동안엔 말이야.
사라에게 여행의 목적지와 돌아가는 순간은 현실에서 무엇이었을지 생각해 봤다
뮤지컬을 보는 순간과 뮤지컬의 막이 내리는 순간일까?
막상 도착하면 실망만 하게 되는 여행에서 만나는 순간들이 의미하는건 사라가 살아가는 순간순간마다 돌부리가 되어 넘어지게 하는 동생과 엄마일까?
여행이 끝나는 게 싫어 아예 지구를 멸망시켜 버리는 뮤지컬의 무서운 결말을 사랑하는 사라에게 필요한 건 사라 주변에서 사라를 힘들게 하는 요소를 없애줄 마크같은 존재였을까?
문학상 수상집은 처음 접해보는 분야라 낯설었지만 꽤 괜찮은 읽는 시간이었다
책 맨 뒤 날개에는 역대 대상 수상작과 작가님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낯익은 이름이 많다
한 권씩 섭렵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