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로움과 고독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으려 노력했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그 둘의 차이를 어느 정도 알겠고 일부러 고독한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조금은 더 단단해진 내가 되었다

난 늘 다른 사람의 외로움과 고독의 깊이가 궁금하고 그 시간들을 어떻게 버텨나가는지도 궁금하다

고독을 오히려 즐기는 사람은 언제나 내 동경의 대상이고 그들의 방법을 나한테 바로 대입시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얻은 건 각자의 외로움과 고독의 무게는 다르고 타인의 공식을 내 삶에 접목하면 오류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난 궁금하다

누군가의 외로움과 고독이

그렇게 타인의 생활을 들여다보며 알게 모르게 위안을 얻고 힘도 얻는다

공지영 작가님의 소설은 사실 끝까지 읽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작가님의 책 <딸에게 주는 레시피>는 도서관에서 몇 번을 대출해서 꼼꼼히 읽었다, 내가 힘들 때마다

난 솔직하게 '나 지금 힘들어, 나도 그렇게 힘들 때가 있어, 난 그럴 때 이렇게 그 시간을 헤쳐 나와'라고 솔직하게 말해주는 작가님의 사는 이야기가 좋았다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를 읽었던 지난주와 이번 주, 힘든 일은 없었지만 작가님의 이야기는 또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수시로 꺼내보며 곱씹어야 하는 지혜를 주었다

나도 정확히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나중에 천천히 깨닫게 되겠지. 이건 나이가 나에게 준 선물이었다. 서두르지 않는 것. 답이 언제나 그 순간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답은 없어도 좋을지도 모른다는 것.

p51

내 나이는 이제 고작 44살을 지나 45살을 향해 가고 있지만 시간과 나이는 나에게도 서두르지 않는 것, 이 선물을 조금씩 꺼내 보여주고 있다

20,30대의 나는 세상에서 기다리는 게 제일 싫어라고 늘 얘기할 만큼 무언가를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게 사람이든 어떤 결과이든 얼른 알아버리고 싶었고 답을 얻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서두르지 않는다

내가 서두를수록 채근할수록 나의 에너지는 고갈되고 결과 또한 바뀔 수 있음을 여러 번 경험했다

(내가 안달하며 결과의 상자를 빨리 열어버려서 일을 그르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않은 결과로 향해가다가도 내가 느긋하게 기다리면 그 결과가 알아서 방향을 틀어주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 경험을 꽤 많이 해보고 난 뒤 얻은 지혜이다)

더 느긋하게 살고 싶다

안달복달하지 않고 느긋하게 그냥 내 인생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며 부드럽게 따라가고 싶다

2023년을 마무리하며 읽은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로 난 더 좋은 어른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