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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 - 시간 관리 전문가는 다이어리를 어떻게 활용할까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1월
평점 :

한 해가 끝나가는 12월이 되면 나는 가슴이 설렌다.
그 다음 해에 쓸 다이어리를 이것저것 비교해가며 고르는 행복감 때문이다.
고등학교까지는 일기를 가끔 썼었고(거의 데스노트였음, 미운 친구들 적는 것에 거의 할애), 20대에는 예쁜 다이어리를 사서 간단한 단어로 하루 있었던 일을 정리했고, 30대 중반부터 꽤 두툼한 다이어리를 사서 하루에 있었던 일과 내 마음, 책에서 읽은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정리했다.(나이가 들었어도 내 다이어리에는 미운 사람들 얘기가 많아 누가 보면 안 되는 나만의 비밀 다이어리이다)
그렇게 쌓인 다이어리가 제법 된다.
다이어리를 쓰면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좋아한다.
BGM으로 라디오를 들으면서 하루 동안의 내 마음을 글로 쏟아내고, 좋았던 책의 구절을 쓰면서 다시 마음에 새기는 그 시간은 나에게 치유의 시간이다. 몇 년 전 그날, 난 무엇을 했고 어떤 감정이었는지 다시 찾아보는 것도 나에게는 즐거운 시간이다.

다이어리를 쓰면 매일매일 최선을 다했으며,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났는지 알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허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했다는 느낌을 얻게 된다. 어떤 종류가 되었든 말이다. 일상에 대한 보람, 하루를 잘 보낸 것에 대한 보람을 세 번째 매력으로 선정하고 싶다.
1년 동안 다이어리를 빼곡하게 쓰고 나서 다 쓴 다이어리의 종이를 휘리릭 넘겨 본 경험이 있는가?
새하얗던 종이 위에 내가 살아왔던 1년이 글자로 살아 움직이는듯하고, 1년이라는 시간을 꼭꼭 눌러 담아 열심히 살았다는 기쁨을 준다. 그것은 자존감으로 연결되고 또다시 한 해를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다짐이 된다.
새해가 시작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다.
아직 다이어리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를 읽고, 나만의 다이어리를 한 권 구입해서 1년간의 나를 기록해 보는 건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리뷰어스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