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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힘 생각의 격 - 교양인을 위한 70가지 시사이슈 찬반토론,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허원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2월
평점 :

종이 신문을 본지가 20년이 넘었다.
고등학교 시절 수능에 대비한다고 사설 부분만을 오려서 노트에 붙여 놓고 요점 정리를 하기도 했었고, 시간이 없으면 그 사설을 읽으면서 중요 부분에만 밑줄을 긋기도 했었다.
그 많은 페이지의 신문 챕터 중에서 사설만이라도 읽었던 것은 사설은 그즈음의 가장 핫한 사회적 논쟁거리를 담고 있고 그 논쟁거리를 꽤 잘 알고 있는 누군가의 생각을 통해 그 이슈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기사는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보는 것이 전부인 요즘은 그 기사를 끝까지 읽지 않는 경우가 많고, 내가 필요한 부분만 읽고 스킵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젠가는 다시 종이 신문을 구독해 읽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지고, 그 이야기들을 깊이 있게 알고 싶다는 욕구도 생긴다.
이 책은 나의 그런 욕구를 1000% 채워준 책이다.
책에서 다룬 70개의 논쟁들은 해묵은 것들이 아니라 정말 따끈한 최신의 것들이다.

1부. 가치의 충돌
다양한 가치가 부딪히는 사회,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카카오 먹통 사고/온라인 약 판매/안락사/촉법소년 연령 하향/데이터 보호/n번방 방지법/AI 알고리즘 공개/힐튼 호텔 철거/학교 수업 자료 저작권료/2030탄소중립/태양광 패널/노인 무임승차/세대 분리 완화 요구/일반도로 최고 속도 50킬로미터 제한/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아프칸 난민 수용/여성가족부 폐지/납세 의무와 납세자 권리/수술실 CCTV/이태원 참사
2부. 경쟁과 규제
시장 개입, 어디까지 용인되나?
코로나 피해 중소 사업자의 신용도/한국은행 발권력/임대료 멈춤법/인구 감소 문제/분양가 상한제/주택 공급 공공 역할 강화/정부의 쌀 의무 매입/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정보/신용대출 규제/주식 공매도/서민금융 지원/최고금리를 법으로 강제/내부자 거래 사전공시제/납품단가 연동제/중기 적합업종 제도/통신비·카드 수수료 인하 공약/전문자격사 단체
3부. 고용과 노동
어덯게 하면 좀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까?
주 4일 근로제/야간 투잡/최저임금/최저임금 1만 원/주 52시간제/연장근무 규제/정년 64세 연장/임금피크제/전교조·공무원 노조 전임자에 세금으로 급여/고령자 계속고용제/알바형 학생 근로/채용 건강검진/가사근로자법/공기업 노동이사제
4부. 성장과 복지
성장·복지·분배·격차 해소의 정답은 무엇일까?
취약 계층 빚 탕감/공공 분양 2030우선/청년도약계좌/청년 도약준비금/서울시의 청년 현금 지원/공무원 연금 적자/민간의 비정규직에 세금으로 수당 지급/서울시의 NGO 예산 지원/마이너스 통장/대체공휴일 확대/법인세 인사/글로벌 법인세 개편/소득세 최고세율/서초구의 재산세 감면 조례/설탕세·청년세·시멘트세/횡재세/ㅜ부동산 세금/산업재해 인정 범위/산재 적용 확대
제목처럼 '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늘 외부 세계에 다양한 관심을 가져야 하고, 나와 반대 입장을 갖은 타인의 생각도 존중하는 마음으로 생각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이에 있는 글자만 읽어서는 나만의 생각에 매몰될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나와 반대 입장까지도 한 번쯤은 고려해 보는 세련된 생각을 갖는다면 생각의 '격'은 올라갈 것이다.
70개의 풍부한 소재를 갖고 있는 이 책을 내년이면 초5가 되는 아들과 다시 하나씩 곱씹으며 아이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나누고 싶다.
그런 과정을 통해 토론하는 힘이 생기고, 생각의 격은 높아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