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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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는 동안 시인님께서는 남은 생을 소중히 아끼며 하루하루를 살고 계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마무리를 잘 해내야겠다는 결심도-

시인님의 연세가 궁금하여 책날개의 시인님 소개를 보고 나이를 계산해 보았다

곧 여든을 앞두고 계신 시인님의 시에서는 담담하지만 그간 살아오시면서 쌓아오신 지혜가 담뿍 담겨 있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우 김혜자 님이 연기하신 옥동 역이 생각났고,

얼마 전에 작고하신 이어령 선생님도 생각났다

그냥 죽음과 계속 연관하며 시를 읽어 갔던 것 같다

나는 여든의 나이가 되면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게 될까?

시간의 유한함이 더 생생하게 다가와 내 주변의 모든 것, 아주 사소한 작은 것들까지 소중하다 못해 아깝게 느껴지겠지

평소 조금은 미웠던 누군가에게도 사랑을 나눠주고 싶을 테고, 내가 늘 배우고 싶은 무언가에 대한 열망도 더 강해질 테고,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애틋함으로 가슴이 저리기도 할 테고, 내 주변의 풀 하나도 소중할 것 같다

생을 마감하는 그 나이가 돼서야 가 아니라 지금부터, 당장 지금부터 그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하루하루가 알찬 인생이 될까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늘 남은 나의 생을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뒤돌아서면 잊고 미운 것들, 싫은 것들을 생각하다 내 가슴을 더럽히고 만다

그 아이

겉으로 당신 당당하고 우뚝하지만

당신 안에 조그맣고 여리고 약한

아이 하나 살고 있어요

작은 일에도 흔들리고

작은 말에도 상처받는 아이

순하고도 여린 아이 하나 살고 있어요

그 아이 이슬 밭에 햇빛 부신 풀잎 같고

바람에 파들파들 떠는

오월의 새 나뭇잎 한 가지예요

올해도 부탁은 그 아이

잘 데리고 다니며

잘 살길 바라요

윽박지르지 말고

세상 한구석에 떼놓고 다니지 말고

더구나 슬픈 얘기 억울한 얘기

들려주어 그 아이 주눅 들게 하지 마세요

될수록 명랑하고 고운 얘기 밝은 얘기

도란도란 나누며 걸음도 자박자박

한 해의 끝 날까지 가주길 바라요

초록빛 풀밭 위 고운 모래밭 위

통통통 뛰어가는 작은 새 발 결음

그렇게 가볍게 살아가주길 바라요.

'주눅 들게 하지 마세요' 부분에서 울컥 뭔가가 올라왔다

내 안에 들어있는 진짜 나에게 잘해주기

제일 소중한 나를 챙기지 않고 눈치 보며 다른 사람의 편안만 살폈던 나로 살지 않고 진짜 나를 더 많이 챙겨주기

진짜 나에게는 정말 귀한 것만 주면서 예쁜 말만 해주기

늘 나를 아끼자 생각하면서도 타인들과 엮이다 보면 나보다는 타인 위주로 흘러가던 패턴을 바꿔봐야겠다고 또 다짐해 본다

내가 사는 것이지 그 사람들이 나를 살아주는 것이 아니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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